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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 10월 상용화 불발... 웹젠 실적회복 '난망'


 

웹젠의 신작 MMORPG '썬'의 정식 서비스 일정이 11월 이후로 지연됐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웹젠은 '썬' 을 비롯한 후속작의 개발이 지연돼 당분간 실적회복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웹젠은 2일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단행한 후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썬'의 상용화를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시기는 11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 측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헉슬리' '위키' '파르페스테이션' 등 후속작의 개발 일정을 지연시키고 연내에는 '썬'과 '일기당천'에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10월 중 '썬'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개발을 시작한 '썬'은 웹젠의 단일 타이틀 '뮤'의 뒤를 이을 기대작으로 꼽혀 왔다. 지난해 '뮤'의 실적 악화로 2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던 웹젠은 연초 6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밝혔다. 이 중 '썬'을 통한 매출 목표는 340억원선.

오픈 베타 테스트를 두 차례 연기하는 진통끝에 지난 5월 24일 공개된 '썬'은 여름시즌 동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트래픽이 감소하며 상용화 일정 또한 진행되고 있는 것.

'썬'이 보여주고 있는 트래픽 수준은 분기 매출 50~60억원대를 기록하는 상용화 게임 '뮤'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온라인 게임 중에선 15~20위 수준이며 MMORPG 장르에선 6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MMORPG시장에서 '리니지' 시리즈와 WOW가 여전한 지배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 상용화를 단행한 'R2' 또한 사전 예약 매출 19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황.

연말 이후 '아이온'을 비롯한 차세대 MMORPG들이 대거 공개되는 점을 감안하면 '썬'이 상용화 후 큰 매출을 가져다 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정액제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게임을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상용화하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썬'을 제외한 다른 타이틀의 개발일정이 계속 지연되는 것도 웹젠 측에는 큰 부담. '일기당천' '위키' '헉슬리' 등의 상용화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파르페'와 'APB' 등은 2008년 이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화권에서 높은 기대를 얻고 있는 '썬', 이종플랫폼으로 개발되는 '헉슬리'이외에는 시장의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도 고심거리다.

이들 타이틀의 개발 일정이 지연돼 매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연말까지는 개발 인력의 충원과 이를 통한 비용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웹젠 측은 현재까진 차기작의 흥행여부에 관계없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재의 경영상태를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평이다.

웹젠은 상반기 동안 매출 115억원, 영업손실 1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30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잔여 현금 보유고는 776억원 선.

이후에도 매출을 대거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보유고는 500억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상당 기간 큰 폭의 적자를 보고 있는 웹젠의 경우 현재 국면을 벗어날 차기작의 상용화 및 추가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도 "'썬'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어 4분기 중 상용화를 실시해도 이를 통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헉슬리'를 제외한 신규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며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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