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메모리, I/O 모듈 등 서버 부품 및 주변기기들이 '재고 폭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텔이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시스템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발표한 '코어마이크로아키텍처' 때문.
코어마이크로아키텍처에서는 기존 부품을 쓸 수가 없다. 하드디스크나 칩셋, 메모리, I/O 모듈 등이 줄줄이 변경된다. 그동안에는 새로운 서버가 나와도 기존 부품과 주변기기들은 대부분 그대로 사용될 수 있었기 때문에 웬만큼 재고가 쌓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어마이크로아키텍처는 기존의 부품이나 주변기기는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따라 당장 오는 7월 중순 코어마이크로아키텍처 적용 신제품이 출시됨과 동시에 유통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서버 부품 및 주변기기들은 고스란히 '악성' 재고가 되고 만다.
서버 제품 소진에 허덕이고 있는 서버 유통업체들로서는 업친데 덥친 격이다.
◆서버 부품, 효자 품목이 애물단지로
서버 부품 및 주변기기는 그동안 서버 제조업체의 소위 '밀어내기' 방편으로 '애용'되던 대상이었다.
서버 완제품은 제품 출시 주기에 영향을 받지만 부품의 경우 완제품과 달리 어느 서버에나 장착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재고 물량이 많아져도 큰 걱정이 없었다.
때문에 완제품의 밀어내기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버 제조 업체들은 매출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부품으로 밀어내기를 감행했고 유통업체는 이를 받아들였던 것.
하지만 부품과 주변기기가 더이상 호환되지 않는 코어마이크로아키텍처로 제품이 전환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국HP의 부품 총판 e브레인테크 관계자는 "남은 물량의 규모가 상당한데, 기존 제품의 유지보수 외에는 고스란히 재고로 묶여버릴 태세다.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해결 방법이 있기는 하다.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성공, 부품을 한번에 공급하면 되는 것.
한국IBM은 국방부의 군PC방 프로젝트에 1천500여대의 서버를 공급하면서 부품 및 주변기기에 몰아닥친 '삭풍'을 피해갔다. 중국에 쌓여있던 부품 재고들로 제품으로 조립, 공급하면서 재고 문제를 털어버린 것.
하지만 IBM을 제외한 타 서버업체들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부품 및 주변기기들을 소진할 방법을 찾지못해 주름만 깊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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