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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무료로 오라클 넘겠다"...큐브리드 강태헌 사장


 

한 업체가 '상품의 값'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

고객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일단 무료니 사용해보자'라는 생각과 '혹시 제품에 무슨 문제가 있거나 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 분명하다.

여기, 고객의 이 두가지 고민 속에서 살아남아야하는 길을 택한 업체가 있다. 최근 데이터베이스(DB) 라이선스 무료화를 선언한 큐브리드다.

국산 DB 업체인 큐브리드가 '라이선스 무료'라는 칼을 빼 든 것은 '시장 점유율'을 위해 '매출'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인 기업으로서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국내 DB 시장을 언제까지 외산업체가 전부 차지하도록 둘 수는 없습니다. 국산DB업체로서 설 자리를 확보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큐브리드 강태헌 사장은 일단 외산 DB의 '철벽'을 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라이선스 무료를 통해 큐브리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산시킬 생각입니다. 국산 DB도 우수하다는 것을 써 보고 평가해 달라는 겁니다."

강 사장은 큐브리드의 제품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용량 DB 시장에서도 DB 최강자라 불리는 오라클과의 품질 경쟁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적어도 제품의 품질과 관련해서는 2년 내 오라클과 대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DB 라이선스 무료화를 선언한 뒤 큐브리드는 최근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강 사장이 무료 정책을 두고 "DB 시장의 게임의 룰을 바꿨다"고 늘 말하는 것처럼 바뀐 룰에 적응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있는 것이다.

"무료화 정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장기전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홍보와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강 사장은 회사의 영업 인원을 없앴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영업방식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마케팅과 홍보 인원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영업에 투자하던 것을 모두 기술지원, 개발, 교육으로 집중했다.

"오라클, MS 등 외산업체가 이미 만들어 놓은 시장의 룰을 따라가면 3류 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년 후에는 큐브리드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룰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

다만, 무조건 외산 DB라는 이유로 신뢰할 것이 아니라 국산 DB도 그만큼 뛰어나다는 점도 고려해주길 바랍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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