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은 환영과 냉소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2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내 대표적 '보수 영입 인사'로 꼽히는 권 후보자의 발탁은 정치적 통합과 중도 확장 전략의 상징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실질적 보훈 전문성과 지역 설득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권 후보자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15대 국회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입성한 뒤 16·17대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연속 당선되며 지역 기반을 쌓아왔다. 경북고-고려대 정외과 출신으로, 국회 사무총장과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중앙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재명 후보의 '중도 보수 확장' 전략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이번 장관 지명은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보수 유권자들은 “지역 출신이 국무위원으로 중용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권 전 의원은 TK 출신이자 보수정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데, 진보 정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보훈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가 보여주기식 통합 인사로 기용된 것 아니냐”는 냉소적 시선도 나온다. 안동이 고향인 50대 시민은 “국가보훈부는 유가족과 보훈 대상자에 대한 민감한 업무를 다루는 자리인데, 정치적 이미지 외에 실질적인 보훈 행정 경험이 없다면 오히려 TK 유권자들의 실망만 키울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신중한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TK 지역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과 유연함을 보여주려는 상징적 인사로 읽히지만, TK 민심을 얻으려면 단순 지명보다 실질적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권 후보자는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한 인물로, 보훈 행정에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란 가치를 구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인 강선우 재선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에 대해서는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 무늬만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강 의원에 대한 평가는 미비하다.
이같은 지역 출신 지명에 대해 TK 민심이 최종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릴지는 향후 인사청문회와 실제 정책 실행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