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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옥하다 "사직 전공의 절반, 복귀 의사 있어…軍복무 단축 등 조건"


전공의 150인 서면·대면 인터뷰 결과 발표
군복무 단축 등 무분별적 의료사고 소송 억제 조건
野 공론화특위 제안…"긍정적이나 아직 시기상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으로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 중 절반 정도는 복귀 의사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군 복무 기간 단축, 선의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 등을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16일 서울시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전공의 150인에 대한 서면 및 대면 인터뷰 정성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이달 2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성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이달 2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이 자리에서 "사직 전공의 중에서 절반은 복귀 생각이 있다"며 "한 인턴은 '군 복무 기간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동료들도, 후배들도 전공의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인턴은 전공의 과정 중 포기하면 군 현역 18개월을 가야하고, 힘든 전공의 과정을 끝나도 남아 있는 38개월 군의관 과정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날 공개된 복귀 조건 중에는 △난이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대우 필요 △선의의 의료행위 시 면책 부여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한 결과 (사망 포함)에 대한 무분별한 소송 억제 등이다.

수련을 완전히 포기하는 전공의가 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류옥 씨는 "전공의 수련을 완전히 포기한 사람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라며 "'수련이 왜 필요할까'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바이탈과 생명 다루는 과일수록 지방일수록 붕괴되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류옥 씨는 이날 전공의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환자와의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대변했다. 그는 "한 전공의는 '환자와 의사(관계)가 파탄났다. 보람을 못 느낀다'라고 했다"며 "(또 다른 전공의는) '의주빈, 하마스에 빗댄 의마스라고 불리고, 살인자도 이렇게 욕 안 먹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인턴과 전공의 간 입장 격차도 일부 다르다고 했다.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전공의는 들인 시간이 아까워 수련 과정을 마무리하려 하지만, 1~2년 차 인턴은 비교적 다른 선택지가 넓다는 것이다.

전공의 의료현장 이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14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전공의 의료현장 이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14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훗날 정권이 바뀌어도 의정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류옥 씨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의정 갈등은) 계속 일어났다"며 "김대중 정부 때는 의약분업, 박근혜 정부 원격의료 시범사업,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와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다시 공론화특위 띄우면 공공의대 언급한 것으로 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반복되는 의대 증원으로 또 계속 반복된다는 인식이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부와 여야가 함께 참여해 '보건의료 개혁 공론화 특별위원회(공론화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전공의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류옥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했던 원전특위와 같은 공론화특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시간이 촉박해 구성된다고 해도 전공의 목소리 얼마나 들어갈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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