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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역' 박성준 vs '경륜' 이혜훈…중·성동을 표심은


언론인 출신 박성준, 중산층·서민 위한 금융공약
경제 전문가 이혜훈, 재개발·재건축 등 경제 발전

[아이뉴스24 정승필,김주훈 기자] 4·10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척도 중 하나인 서울 '한강벨트'를 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울 중심지 중 한 곳인 '중구·성동을' 지역구는 지역 사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와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의 이혜훈 후보의 공방이 치열하다. 현재 민주당의 당세가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높은 물가에 따른 지역 민심이 흔들리면서 '경제 전문가'에 대한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곽영래 기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입장에선 중·성동을 지역은 녹록지 않은 곳이다. 현역인 박 후보가 21대 총선 당시 현역이던 지상욱 후보를 꺾은 이후부터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에 우세한 판세도 이러한 지역 민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높아진 물가에 경제 활성화 여론이 높은 만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이 후보에 대한 지역 관심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 중·성동구을 2선 도전 "정권 심판" 박성준

박 의원은 JTBC 출신 언론인으로, 2020년 2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제21대 총선에서는 중·성동구을에 전략 공천돼, 지상욱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꺾었다. 당시 출구 조사 결과, 0.5% 차이로 지 의원에게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 시작부터는 지속적으로 우세를 지키며 51.9%로 당선됐다.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중·성동구 지역이 민주당세가 강한 점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약수역 인근에서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박성준 의원 캠프 제공.]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약수역 인근에서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박성준 의원 캠프 제공.]

2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그간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 세입자 월세 소득공제, 착한임대인제도 연장 등을 발의했다. 이번에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1가구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공약했다. 주택담보대출자의 소득공제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1주택자가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상속세 일괄공제 금액을 올려 1주택 상속세 부담을 덜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8일 중구 약수역 인근 유세 현장에서 "국가의 역할은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윤석열 정권이 지난 2년 동안 한 것은 경제 파탄, 민생 폭망 아니겠나"라며 "물가는 오르고 있고, 나라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 다시 중구와 성동구가 정치 1번지, 민도가 높은 곳으로서 뜻을 모아 발전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혜훈 국민의힘 중·성동을 후보가 21일 지역구민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이혜훈 후보 캠프 제공.]
이혜훈 국민의힘 중·성동을 후보가 21일 지역구민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이혜훈 후보 캠프 제공.]

◇'서초 3선, 현장형 경제 전문가' 이혜훈

반면 중·성동을 탈환을 노리는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KDI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했던 만큼, 당 입장에선 지역 개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이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서초갑에서 3선을 한 이 후보의 경험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핵심 중 하나다. 그는 "서초 의정 12년 동안 63개 단지 중 39개 단지 성공 신화의 재개발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하며 서초의 성공 신화를 중·성동갑에서도 재연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이 후보는 서초에서 해냈던 사람으로 그때보다 더 나은 경륜으로 지원을 받아 재개발을 풀어낼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은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이다. 노후 아파트 단지에 대한 리모델링 지원과 남산고도 제한 추가 완화, 금호동 등 학교 신설 등이다. 이 후보는 출정식에서도 자신의 핵심 공약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중구청장이 남산고도 제한 완화 힘쓰고 있는데, 이 외로운 싸움을 하는 데 국회의원이 도와야겠나 먼 산만 봐야겠나"고 말했다. 학교 신설 관련해서도 "중학교 졸업할 때가 되면 용산·마포·종로 어디로 배치될지 잠을 못 자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우리 동네 아이들은 우리 동네 학교 다니게 할 테니 일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 "누가 되든 국민만 편하게 살게 해달라"

중·성동을 지역은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곳이다. 박 의원 역시 그간 주민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현 정권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감도 보였다.

중구 신당동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박모(50대·여)씨는 "박성준 의원은 원래 여기서 활동을 했고, 안면도 있어 좀 더 신뢰가 간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국정 운영을 너무 못 해서 반박심에 박 의원이 우리한테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한 번 더 밀어주고 싶다는 이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보다 물가 조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청구동에서 거주 중인 정모(82)씨 또한 고물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의원뿐만 아니라 이 후보의 출마에도 호감을 표했다. 정당을 떠나 지역 경제, 개발 등을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선 여야를 떠나 다 같이 동참해 이겨나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살고 낮아지면 낮은 대로 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박성준이나 이혜훈이나 지역 발전을 해주고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게끔만 해주고 경제만 잘 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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