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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저축은행…지난해 순익 2.1조 증발


이자 비용만 5.3조…수신 13.1조 이탈
연체율 3.14%p↑…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이 크게 흔들렸다. 당기순이익은 1년 사이 세 배까지 줄었고 수신은 13조원이나 이탈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은 55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1조56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2조1181억원(135.6%) 감소한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자 비용이 5조3508억원에 달해 조달비용이 83.4%나 증가했다. 이에 이자손익이 1조3000억원 줄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도 3조8731억원으로 50.5%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영업손익도 2조7460억원(134.8%) 줄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해 조달 금리가 6.5%까지 오르면서 대출금리를 20%로 받아도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였다"라면서 "지난해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금리를 1.6% 낮춰 올해 1조60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급격한 수신 자금 이탈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1000억원(10.9%) 줄었다.

금감원과 저축은행업계는 수신 감소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박상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작년 4분기 고금리 예금을 저금리로 바꾸면서 수신이 줄었는데 고객 이탈은 아니다"라며 "저축은행의 자산에 여유가 있어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192.07%로 법정 기준(100%)을 웃돈다"면서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에도 저축은행 자체 유동성과 중앙회 유동성 공급, 한은의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충분히 지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신뿐 아니라 여신 잔액도 103조9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156억원(9.6%) 감소했다. 대출과 수신이 나란히 줄면서 총자산은 12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원(8.7%) 쪼그라들었다.

반면 연체율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 대비 3.14%포인트(p) 상승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 대비 0.27%p 상승에 그쳤지만, 기업 대출 연체율은 8.02%로 전년 말 대비 5.13%p 상승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NPL)도 7.72%로 전년 말 대비 3.64%p 올랐다.

다만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9%로 0.5%p 상승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4.35%로 전년 말 대비 1.20%p 올라 자본 적정성은 안정적이다.

아울러 상호금융조합도 순익이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2조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줄었다. 여신과 수신이 각각 12조1000억원, 30조7000억원 늘며 고른 성장을 보였으나 대손비용 증가와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영향이다.

건전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2.97%로 전년 말 대비 1.45%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1%로 전년 말 대비 1.57%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8.7%로 전년 말 대비 11.3%p 하락했다. 순자본비율은 8.13%로 전년 말보다 0.23%p 하락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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