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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피아, '주소창 검색화' 사업 시동...업계 혼전 예고


 

넷피아가 검색광고와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을 이용한 신규 수익사업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검색시장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넷피아(http://넷피아, 공동대표 이금룡 이병훈)는 14일 오후 4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알레그로룸에서 ISP 및 SO(지역케이블사업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규비즈니스모델 창출을 위한 ISP초청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넷피아가 최근 '미등록 한글인터넷주소' 활용 모델 특허 획득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 사업에 나서기에 앞서 사업 착수의 실질적인 힘을 갖고 있는 KT 등 ISP와 SO들과의 협력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1단계 작업으로 풀이된다.

넷피아는 지난번 '리얼네임을 이용한 웹 페이지 접속 시스템 및 그 방법'에 대한 특허권리를 획득했다면서 미 등록된 한글인터넷주소에 대한 쿼리를 이용해 CPC(종량제) 방식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로 연계한 수익모델 사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홍길동'이라고 입력하면 홍길동의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지만, '홍길동미남'을 넣으면 이미 등록된 한글인터넷주소의 '찾기' 페이지와 특정 포털의 검색결과 페이지를 보여주게 된다는 것.

다시 말해, 넷피아와 도메인네임서버(DNS)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ISP들이 MS의 윈도우 주소창에 한글주소와 정확히 매칭이 되지 않는 부정확한 키워드를 모아 특정 포털의 검색페이지로 넘겨주거나 내부 검색페이지로 연결해 주고 여기서 나오는 스폰서 광고수익을 공유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넷피아에 따르면 현재 한글인터넷주소 수는 약 35만개에 달하지만 하루 사용자들이 주소창에 치는 미등록한글주소는 약 300만개에 달할 만큼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넷피아의 사업 모델이 돈을 받고 주소창에 입력된 쿼리를 다른 포털 사이트나 ISP 계열의 특정 포털에게 독점적으로 넘겨주겠다는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포털 업계 관계자들은 넷피아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놓고 '검색시장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것이 뻔하다'며 우려 섞인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포털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넷피아의 특허권리 획득 주장을 일축하면서 "시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이 수익개선을 위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방법이 올바른 방향이어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업체의 검색 비즈니스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주소창에 키워드를 치면 다른 곳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해당 사이트로 가는 것이 상식"이라며 "목적성을 갖지 못한 검색 키워드에 대한 쿼리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주는 격이어서 시장 왜곡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넷피아와 ISP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사용자의 자유로운 검색엔진 선택의 권리를 제한하는 일"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곳이 없으며 MS 조차도 MSN말고 여러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며 넷피아로부터 사업제안이 와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넷피아의 신규 사업은 사업의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KT 등 ISP들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넷피아의 사업모델에 얼마나 동조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국내 한글키워드(한글주소) 시장은 넷피아-KT, 디지털네임즈-하나로텔레콤간의 경쟁구도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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