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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항공유 시대 열렸지만…국내 상용화 시점은 '글쎄'


항공·정유업계 관련 사업 추진 가속...규제, 수요·공급 변수도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속도가 붙으며 바이오항공유 시장의 빠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르면 내달 바이오항공유를 활용한 첫 시험비행을 앞둔 가운데 최근 정유업계도 바이오항공유 사업 공략 수순을 밟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속도가 붙으며 바이오항공유 시장의 빠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모습. [사진=뉴시스]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속도가 붙으며 바이오항공유 시장의 빠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모습. [사진=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미주노선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를 첫 투입할 계획으로 현재 최종 안정성 등을 점검 중이다. 연료는 GS칼텍스를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며 해당 제품은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등 국제 품질 기준을 만족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7년 1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바이오항공유를 사용해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도 바이오항공유를 도입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라고도 불리는 바이오항공유는 폐식용유, 생활폐기유, 동식물성 기름 등 바이오 대체 연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친환경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바이오항공유 시장은 최근 각국의 탈탄소 정책에 따라 빠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65%를 바이오 항공유를 통해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바이오 항공유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고 혼합률은 2025년 2%에서 2050년 70%까지 높이는 안에 합의했다.

미국도 바이오 연료 사용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수송용 화석연료 공급자를 대상으로 '바이오연료 의무 혼합 제도'를 운영 중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SAF를 현지 생산하는 정유사에 세제 혜택을 지급키로 했다.

국내 정유업계도 바이오 항공유 시장 진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5년부터 연간 50만 톤의 바이오항공유를 생산한다는 방침으로 GS칼텍스는 지난 6월 대한항공과 '바이오항공유 실증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울산콤플렉스(CLX)에 SAF 생산공장 신설을 고려 중이며 에쓰오일도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바이오항공유가 항공 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여전히 국내외 정책과 규제, 수요와 공급 등 다양한 변수가 따르는 상황이다.

현행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석유사업법) 상 SAF는 석유대체연료에 포함돼 있지 않아 폐식용유 등 석유대체연료로 석유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법 개정을 서두르는 상황이지만 제조공법이 까다롭고 일반 항공유보다 4배 비싼 가격도 상용화의 걸림돌로 언급된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은 전 세계 바이오연료 시장이 2020년 215만b/d(일당 배럴)에서 2050년 459만b/d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항공부문의 바이오연료 의존도는 △2020년 0% △2030년 17.1% △2050년 77.1%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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