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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세 논란' 정유업계,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으로 여론 진정 '총력'


하루 사이에 잇따라 난방비 기부 발표…논란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 나와

[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정유업계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S-Oil)이 가장 먼저 어려운 이웃에 난방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GS칼텍스가 줄이어 기부를 공식화했다. 국내 4대 정유사가 에너지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금액은 360억원을 넘는다.

작년 고유가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횡재세(초과이윤세)' 논란에 휩싸인 정유업계가 잇따른 상생 행보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쓰오일 전당앞주유소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전당앞주유소 [사진=에쓰오일]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10억원을 전달했다. 해당 금액은 취약계층과 복지시설 난방비 지원에 쓰인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난방연료가 대부분 도시가스로 전환됐지만 일부 복지시설과 농어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등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난방비 전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00억원을 기탁하며 에너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돕는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이 아닌 저소득·한부모·장애인·자립준비청년 등 복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성금을 쓴다는 계획이다.

이어 SK에너지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150억원을 한국에너지재단에 기탁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기부금은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과 에너지 비용·물품 지원 사업에 쓰인다. 에너지 비용을 지원할 뿐 아니라 노후 에너지 설비 교체도 진행한다.

SK 박미주유소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사진=SK에너지]
SK 박미주유소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사진=SK에너지]

GS칼텍스도 저소득 가정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데 100억원을 후원한다. 이에 더해 회사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난방비 후원금 5천만원과 매칭그랜트 방식을 더해 총 1억원의 금액을 추가 지원한다. 매칭그랜트는 개인의 기부금에 해당 금액 만큼 회사가 더해 기부하는 방식을 말한다.

4대 정유사들은 이전부터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이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만 특수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유사들이 하루 사이에 연이어 난방비 지원을 발표한 것을 두고 횡재세 논란을 잠재우고자 하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유사들은 고유가 기조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기본급의 1천% 수준을, GS칼텍스는 기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고유가로 호실적을 거둔 정유업계에 횡재세를 거둬 에너지 취약계층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유사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ESG·상생 경영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eu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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