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車] '문콕'으로 수리비 95만원…블랙박스 살펴보니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 차주가 충분히 거리를 확보한 채 주차했음에도 차량 운전석 문이 '문콕'당해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블랙박스를 살펴본 결과, 상대방 고의로 여러 차례 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8월 12일 경기 하남시에 있는 자신의 집 오피스텔 건물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차 옆에 주차할 이를 위해 충분한 거리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다음 날 자신의 차에 운전석 문이 찌그러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주차하고 다음 날 봤더니 운전석 문이 파손돼 있었다"며 "블랙박스를 보니 옆에 주차한 차가 나가면서 본인의 뒷좌석 문으로 제 차를 여러 번 일부러 부시듯이 치고 사라졌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차 수리비가 95만원 정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9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A씨 차량 주변에서 4번의 '쿵'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하지 마"라며 말리는 듯한 소리가 담겼다. 이후 무언가를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여러 번 반복됐으며, 옆 차량까지 흔들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A씨는 "소리로 봤을 땐 추측이지만, 남녀 두 분이 싸우셔서 열받아서 그러셨거나 아니면 술김에 뒷자리에 타려다가 타기에 좁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찰 교통과에 신고했다가 재물손괴죄라고 형사과로 넘어갔는데, 혹시나 교통사고와 다르게 합의 부분이 필요한 건가"라며 "여자이고 혼자 사는데 오피스텔 주차장이다 보니 그런 폭력적인 사람과 연락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또 "아직 경찰에서 별도 연락은 없어서 수리도 안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과를 받는 것보다는 법적 처벌을 받으셔서 술버릇을 고치셨으면 한다"고 했다.

또 "대면하지 않고 사건을 진행할 수 있는지, 가해자가 확실히 벌을 받고 내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한 변호사에게 문의했다.

이에 한 변호사는 상대 운전자 측의 재물손괴죄가 명확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상대 차주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으면 자차 보험 처리하는 게 좋다"면서도 "자기부담금은 내가 상대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상대로부터 받으려면 얼굴을 보진 않아도 계좌번호를 알려준다던가 뭐라도 해야 한다. 자기부담금은 대리인이 나가서 받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차보험 처리하지 말고 손해배상 다 받으시고 수리비와 렌터카 비용까지 받는 것"이라며 "대리인이 합의하고 합의서는 얼굴 보지 않고 경찰서에 제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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