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택시 기사들이 합심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사연이 전해했다. 당시 택시 기사들에게 붙잡힌 남성이 "이번에 (걸리면) 삼진아웃"이라고 잘못을 비는 모습도 공개돼 누리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택시 기사 A씨는 지난 7일 밤 11시쯤 경북 영천시에서 운전 중 비상등을 켠 채 도로에 서 있던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비틀거리던 남성이 대리운전을 기다리는 줄 알고 지나쳤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돌린 A씨는 해당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동료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문제의 차량을 뒤쫓아 앞뒤로 막아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길이 차단되자 남성은 갓길에 차를 정차한 뒤 술에 취한 듯 몸을 휘청거리며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리고 무릎을 꿇으며 "한 번만 봐달라. 이번에 (걸리면) 삼진아웃이다. 좀 가면 안되냐"며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고했으며, 경찰은 10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80%였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한 변호사는 "만약 음주 운전자가 계속 운전했더라면, 어떤 사고가 일어났을지 모른다"라며 "A씨의 저지로 이날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생명을 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음주운전은 살인과 다름없다" "면허 취소와 더불어 차량 소유 자체를 못 하게 해야 한다"는 등 분개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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