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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필의 탑골극장] [2] 난관에 부딪혔을 때 추천하는 영화 '쇼생크 탈출'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관심에 기울이는 키워드 중 하나는 '경제적 자유'일 겁니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를 얻는 데는 인내와 경쟁이 필요하고, 또 힘들게 얻더라도 책임이 따르기에 유지하기도 버겁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유를 희망하고, 갈망하기도 합니다. 시네필(Cinéphile, 영화 팬)인 기자가 자유와 희망이 담긴 '탑골극장'에 상영된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쇼생크 탈출'은 주인공이 교도소 내에서 희망 하나로 자유를 향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주인공이 감옥에 갇힌 후 손에 쥔 것이라고는 작은 손망치뿐이었지만,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자유를 쟁취한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부딪혀도, 희망을 품고 산다면 언젠가 이 영화 주인공처럼 각자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쇼생크 탈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팀 로버슨 분)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쇼생크 탈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팀 로버슨 분)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 자유인 앤디 듀프레인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슨 분)은 젊은 나이에 은행 부지점장이 된 잘나가는 은행가였다. 그가 너무 바쁜 탓에 그의 아내는 외로움에 골프 선수와 바람을 피웠다. 이 사실을 눈치 챈 앤디는 권총을 들고 집으로 향했지만, 들어가기 직전 마음을 바꿔 발길을 돌린다. 그러나 이후 그는 아내와 불륜남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아 중죄수들이 있는 쇼생크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된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교도소에 수감된 앤디를 관찰하는 장기 복역수 레드(모건 프리먼 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레드에게 앤디는 절망이 가득한 교도소에 어울리지 않은 한줄기와 같은 희망으로 묘사되는 인물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팀 로버슨, 왼쪽)와 레드(모건 프리먼, 오른쪽)가 담소를 나누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팀 로버슨, 왼쪽)와 레드(모건 프리먼, 오른쪽)가 담소를 나누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작중 레드는 앤디를 "세상 걱정 없이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처럼 걷는다"라든지 또는 "평범했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레드의 대사처럼 이 같은 앤디의 모습에는 교도소 안에서 자신이 자유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자유인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이 깃들어 있다.

주인공 앤디(팀 로버슨)가 교도소에서 여가수 노래를 틀고, 이를 흥얼거리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주인공 앤디(팀 로버슨)가 교도소에서 여가수 노래를 틀고, 이를 흥얼거리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 앤디는 끊임없이 자유를 잊지 않으려 했다.

그가 교도소 내 수감자들에게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자유인이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앤디는 교도소 내 악명 높은 보안과장 해들리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그로부터 시원한 맥주를 얻어낸 뒤 수감자들에게 나눠준다. 또 그는 도서관을 만들어 사서일을 도맡았고, 모두가 들을 수 있게끔 방송실에서 마음대로 여가수 노래를 틀어주는 등, 수감생활에 길들지 않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교도소 수감자들이 맥주를 만끽하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교도소 수감자들이 맥주를 만끽하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새장의 문이 열려 있어도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하는 새들이 있듯, 울타리가 무너져도 그 밖으로 나가지 않는 가축들도 있다.

영화 속에서 브룩스가 새장 안의 새, 울타리 안의 가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는 50년 가까이 쇼생크 교도소에서 갇히면서, 그 생활에 길들어 결국 축사(畜舍)된다. 감옥에서 자신이 정성 들여 키운 새가 자유롭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자신의 날개는 낡았기에 자유인의 감각이 퇴화한 것이다. 비행하는 법을 잊은 브룩스가 출소 후 택한 마지막 결정은 죽음이었다. 브룩스의 죽음은 앤디에게 방아쇠(trigger)로 작용되면서 더욱 자유를 갈망하는 계기가 된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50년간 교도소에서 수감됐던 브룩스(故 제임스 휘트모어)가 가석방돼 불안에 떨고 있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50년간 교도소에서 수감됐던 브룩스(故 제임스 휘트모어)가 가석방돼 불안에 떨고 있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떠나다

교도소에 갇히게 된다면, 누군가는 울면서 신세를 한탄하거나 과거에 잠겨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다만 앤디는 갇힌 첫날밤부터 부당한 억압에 반발하고 자유의 길을 모색했다. 그는 15㎝ 크기에 불과한 손 망치 하나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밀하게 탈옥을 계획하고, 마침내 성공한다.

"나는 결말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살아가는 자유인이다."

이는 앤디가 탈출하기 전 교도소에서 독백으로 한 말이다. 교도소에 남겨진 레드는 앤디의 빈자리를 생각하며, 진정한 희망과 자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후 그는 과거를 뉘우치는 한편으로 과거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그의 시간과 정신은 현재와 미래만을 향하고 있었다. 장소가 어디든 중요하지 않음을 깨닫고,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가석방 심사에서 바뀐 그의 태도에서 알 수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모건 프리먼)가 출소 후 주인공 앤디를 만나러 가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모건 프리먼)가 출소 후 주인공 앤디를 만나러 가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모건 프리먼)이 출소 후, 앤디를 찾아가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모건 프리먼)이 출소 후, 앤디를 찾아가는 장면.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레드는 가석방이 승인돼 수십 년 만에 사회로 나온다. 낯선 사회속에서 레드는 익숙한 교도소로 돌아가고픈 마음을 한편에 억누르며 지내게 된다. 두려움이 크기를 키워갈 때, 레드는 앤디와 교도소에서 약속한 장소를 찾아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앤디의 편지를 발견한 뒤 레드는 자신의 오랜 친구가 기다리고 있기를 희망하면서 완전히 낮선 세계로 나아간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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