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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8년만의 컴백'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돈독한 '형제경영' 이어갈까


인적 분할 가결, 69년만에 '홀딩스' 체제…'현장통' 중심 진용 갖춰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동국제강이 창사 69년만에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철강 시장 대응에 본격 나섰다.

특히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8년 만에 등기이사 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복귀한 만큼 업계에선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의 '형제경영 시너지'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국제강은 12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등 의안을 모두 승인했다. 사진은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은 12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등 의안을 모두 승인했다. 사진은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은 12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등 의안을 모두 승인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장세욱 부회장은 "변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잡을 때"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는 곧 주주 환원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 69년만에 지주사 체제로…'현장통' 전문 경영인 진용

인적 분할이 가결되며 동국제강은 동국홀딩스(가칭), 동국제강(가칭), 동국씨엠(가칭)으로 분할을 앞두고 있다. 분할 기일은 내달 1일이다. 존속법인 및 신설법인 2개사는 오는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존 회사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 동국제강은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등 추가적인 절차를 마무리한 후 오는 10월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 사 최고 경영진의 진용도 함께 갖추게 됐다. 우선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장세주 회장은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장세욱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그룹 미래성장 전략을 구상한다. 사업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구성돼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 종료후 장세욱 부회장(왼쪽)과 장세주 회장(오른쪽)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 종료후 장세욱 부회장(왼쪽)과 장세주 회장(오른쪽)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신설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중장기 친환경 성장전략 '스틸포그린(Steel for green)'을 핵심 과제 삼아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다. 최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당진·포항공장을 모두 거친 '현장통'으로 꼽힌다.

신설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를 맡아 'DK컬러 비전2030' 실현을 이끈다. 오는 2030년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 톤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박 전무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부산공장장과 냉연영업실장을 역임하며 현장과 실무 경험을 두루 쌓은 냉연 분야 전문 인력이다.

◆ '8년 만의 컴백' 장세주 회장…'형제경영' 큰 변화 없을 듯

장세주 동국 회장은 동국제강 지분 13%를 보유한 대주주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분 8.7%를 갖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도 지분 1%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을 이어 2001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1978년 동국제강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간 현장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회장 취임이후 15년여간 동국제강 그룹을 이끌었으며 공격적인 경영스타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5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의 사내이사 의결은 장 회장이 지주사 동국홀딩스의 등기이사로 공식 복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장 회장은 2018년 가석방 해 지난해 8월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 규정이 풀렸다. 이후 비공식적으로 회사에 출근하며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의 경영을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 회장 복귀에 따라 형제간의 갈등 우려도 언급했지만 평소 두 형제간의 사이가 돈독한 만큼 '형제경영'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에서 장세욱 부회장 발표하는 모습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에서 장세욱 부회장 발표하는 모습 [사진=동국제강]

8년만에 공식적으로 복귀한 장 회장은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소재·부품 등 미래 신성장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장 부회장은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재, 부품, 장비 등 분야를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후 벤처캐피탈(CVC)를 설립 혹은 인수를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CVC를 통해 환경, 바이오 등 유망 분야뿐만 아니라 지주사가 점찍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들도 함께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동국제강은 이날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최저 배당 기준, 최대 배당 기준, 적자 배당 기준 등을 구체화해 제시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 구축 후 자사주 취득 소각 등 주주 환원 방안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장세주 회장은 이날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후 등기 임원 복귀에 대해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 부어 동국제강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 쏟겠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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