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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분기별 부실채권비율 상승 빨간불


은행 10조 부실, 기업대출에서 신규 발생 커
개인·카드대출도 부실채권비율 상승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해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이자 이익을 늘려왔던 국내은행에 역풍이 불기 시작됐다. 기업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급증하며 건전성에 경고등이 커졌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2.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0조1천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5%(4천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 대출이 8조3천억원으로 82.3%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부실채권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은행에선 기업 대출이 104조6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2조6천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을 통해 가계대출 감소를 상쇄하며 곳간을 채워왔으나, 부실 부메랑을 맞았다.

지난해 부실채권비율은 0.40%로 전 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20년 2분기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부문별로 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2%로 전 분기 말 대비 0.02%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이 0.50%로 전 분기 말 대비 0.01%p 하락하고 중소기업 대출이 0.53%로 0.04%p 상승했다. 중소법인 대출은 0.76%로 0.05%p 상승하고 개인사업자 여신은 0.23%로 0.03%p 올랐다. 개인과 기업, 신용카드채권 등 모든 부실채권비율이 올랐다.

가계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18%로 전 분기 말 대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12%로 전 분기 말 대비 0.01%p 오르고 기타 신용대출이 0.34%로 0.03%p 증가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91%로 전분기 말 대비 0.08%p 늘었다.

신규 부실채권도 기업 대출에서 발행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 발행 부실채권은 3천억원으로 이 중 73.3%(2조2천억원)가 기업 대출이다. 가계 대출 신규부실은 1천억원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조6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천억원 줄었다.

다만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222.7%로 전 분기 말 대비 3.3%p 증가해 대응 여력은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까진 양호한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그간 지속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기업과 가계의 신용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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