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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돌 아마존, '해리포터 마법'으로 힘 얻을까?


 

해리포터의 마법이 창립 10돌을 맞은 아마존을 구해낼 수 있을까?

오는 7월 16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아마존이 그날부터 본격 발매되는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CNN머니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창립 10주년 기념일과 초대형 베스트셀러 출고일이 겹친 것.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는 지난 해 12월 작가인 조앤 롤링이 6권 출간 계획을 공식 발표한 뒤부터 미국 서점가에 '사전 주문' 열풍을 몰고 왔다. 아마존도 21일 오전까지 이 작품 사전 주문 건수가 총 61만2천권에 달했다.

◆ 올들어 주가 20% 하락

아마존은 10주년 기념일을 맞아 시애틀에서 기념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밥 딜런과 노라 존스가 출연하는 이 콘서트는 아마존 웹 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된다.

하지만 10주년을 맞는 아마존의 심경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올들어 아마존 주가는 20%나 하락, 투자자들의 가슴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 해도 16%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위세가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도 아마존의 향후 전망에 대해 그다지 밝은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23명의 애널리스트 중 아마존 주식에 대해 '매입' 평가를 내린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12명은 '보유'를 권했으며, '매각'을 권한 사람도 6명에 달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마존으로선 '해리포터'의 마법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또한 그다지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라는 것.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는 사전 주문자에게 권당 17.99달러에 판매된다. 따라서 현재 주문량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번 해리포터 판매를 통해 최소 1천100만 달러 가량을 벌어들이게 된다.

하지만 이는 아마존의 3분기 매출 18억 달러에 비하면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니다.

퍼시픽 크레스트증권의 스티브 와인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해리포터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다"라면서도 "지금 아마존은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더 큰 고민거리는 매출이 아니라 수익 증가율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매출이 올해 22%, 내년에는 1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 면에서는 상황이 양호한 편은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비용 증가로 인해 2분기 운영 수입이 지난 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아마존의 주당 수익은 3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 "도약 촉매제가 없다"

올해로 창립 10돌을 맞는 아마존은 이제 성숙한 회사이다. 투자자들 역시 초창기 아마존이 주력했던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 대해 더 이상 열광하지 않는다. 이제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퍼시픽 크레스트의 와인스타인은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매출 증가와 마진율 향상을 동시에 이뤄주길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그 동안 아마존은 둘 중 하나만을 이뤘을 뿐이다"고 분석했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사파 라쉬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은 한 단계 도약할 촉매제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우리는 아마존 주가가 동종 업체들에 비해 과대 평가받고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제 10주년을 맞게 된 아마존. 투자자들은 그 동안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방식'에 대해 오랜 기간 인내해 왔다. 초창기 아마존이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했을 때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다르다. 아마존은 더 이상 '전자상거래 개척자'라는 프리미엄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투자자들 역시 '10년 후 아마존'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요구하고 있다.

독립 리서치 회사인 GVA 리서치의 데이비드 개러티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개척자이긴 하지만 리더로 보긴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개척자들은 등에 활을 맞고 죽었다는 말이 진실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마존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개척자로 많은 이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아마존. 하지만 다음 달 16일로 10돌을 맞는 아마존은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으로부터 199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던 제프 베조스 역시 더 이상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밥 딜런과 '해리포터'의 축하 속에 창립 10주년을 맞는 아마존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들에게 집중된 눈길들에 어떤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아마존의 향후 운명이 결정될 지도 모르겠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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