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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한파 덮친 중고차 시장…가격 하락에 업계 '한숨'


2월 인기 수입차 시세 100~200만원대 하락…성수기 가격 반등 기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고금리 여파로 중고차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승상하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주차된 차량들.. [사진=뉴시스]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주차된 차량들.. [사진=뉴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천562억2천700만원, 영업이익 95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6%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9.6% 감소한 500억원에 그쳤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중고차 시세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고차 매매 시장은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악화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중고차 할부 금리가 10% 이상의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며 중고차 구매 수요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중고차 할부 금리는 최대 20%까지 오른 상황이다. 신용 점수가 900점(NICE 평가 기준)을 넘더라도 대출 기간이 36개월일 경우 최고 금리가 19.9%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중고차 시세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고차 시세는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입차 가격은 100만~200만원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C220d 4매틱의 경우, 평균 3천494만원으로 전월 평균 3천662만원보다 168만원 하락했다. E클래스 E300 아방가르드는 평균 천964만원으로 전월 평균 4천131만원 대비 약 170만원 떨어졌다.

BMW 520d 럭셔리 라인플러스도 지난 1월보다 가격이 약 110만원 하락한 평균 3천397만원에 거래됐다. 가솔린 모델인 530i 럭셔리 라인플러스 모델의 경우 전월 대비 245만원 하락한 평균 3천935만원이었다.

전반적인 시세 하락에도 보합세를 유지해온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도 가격이 하락했다. 현대 싼타페 TM 2.0 4WD 프레스티지의 평균 가격은 2천770만원으로 전월 대비 약 90만원 하락했다.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 프레스티지(평균 3천844만원)도 전월 대비 약 180만원 가격이 내렸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할부 금융을 필요로 하는 높은 가격대의 매물은 여전히 시세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며 "인기를 모았던 하이브리드 모델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가격의 경우, 매년 1월 하락세를 보이다 성수기인 2~3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일각에선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조은형 케이카 PM1팀 애널리스트는 "추운 겨울 동안 중고차 시세 하락을 견디던 시장이 곧 다가올 2~3월 성수기를 기대하며 보합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중고차 구매 적기로 판단한 많은 소비자들로 인해 주력 모델을 필두로 회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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