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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 지속…올해 물가 상승률 5.1%


"물가상승률과,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 운영"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안정될 때까진 금리를 낮추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물가도 내년 하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속도 조절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5%로 목표수준(2%)을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은행 현판. [사진=아이뉴스24 DB]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이 제시한 최종 금리 수준은 3.5%다.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ReutersNEXT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최종금리에 대해선 현재 불확실성이 높지만 11월 통방에서 언급한 그 가정대로 간다면 최종금리는 3.5% 전후가 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5%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꺾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근원 물가는 2.9%로 예상된다. 이는 8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 0.2%p 하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물가 전망 경로 상 불확실성이 잠재해있는 만큼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예상 밖 변수들이 발생할 경우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가 제시한 3.5%도 내년 물가 상승세가 꺾이며 전망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만일 기대인플레이션이 4%를 유지하고, 임금상승률도 증가할 경우 임금이 물가를 부추겨 물가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다. 연준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최종금리 수준 전망이 4.50%에서 5.75%까지 벌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앞으로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경로와 관련 지표가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올해와 같은 빅스텝(기준금리 50bp인상) 수준의 급격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긴축 시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서다.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7%로 전망됐다. 수출 증가세가 꺾이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탓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는 우리나라의 수출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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