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 대출 금리, 카카오뱅크가 제일 비싸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가장 적었다. 중·저신용 대출과 예금 금리의 차이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였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올크레딧 850~600점 기준)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약 8.7%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전체 차주 신용대출 평균 금리인 6.23% 대비 2.47%p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중·저신용 금리가 가장 높은 건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43%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음으로 토스뱅크가 8.58%, 케이뱅크가 7.97%를 기록했다.

점수대별로 ▲850~800점 평균 금리는 6.7% ▲800점~750점은 7.6% ▲750~700점은 8.23% ▲700~650은 10.33% ▲600점은 10.33%를 나타냈다.

유입된 차주들의 평균 신용도는 ▲카카오뱅크 899점 ▲케이뱅크 871점 ▲토스뱅크 848점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유입된 차주들의 신용도는 가장 높지만 금리는 제일 비싼 셈이다.

중·저신용 대출 공급에 가장 소극적인 것도 카카오뱅크였다. 지난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보면 토스뱅크가 31.4%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20.2%, 카카오뱅크는 19.9%로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제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된 금리의 평균은 구간별 신용평점과 취급 규모, 건수를 고려하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약 1%p씩 상승하고 있어 연말 목표인 25%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중·저신용자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3월과 8월 중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0.20%p씩 두 차례 인하한 바 있다"면서 중·저신용자 금리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신금리의 경우 케이뱅크가 2.74%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가 2.13%, 토스뱅크가 1.0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은행별 중·저신용 대출과 수신금리 간의 예대금리차를 분석해보면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7.7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카카오뱅크 7.30%, 케이뱅크 4.46%다.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게 나타난 건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와 수신금리 미반영 때문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7월말 토스뱅크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은 약 38%로 모든 은행 중 가장 높으며 6월말 공시 기준 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높다"면서 "여기에 2% 요구불예금이 공시에 미반영 돼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향후 중·저신용 대출 금리는 유입된 차주에 따라 금리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선 금리를 낮추도록 노력한단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의 경우 유입된 차주들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므로,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지속적으로 금리인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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