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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중도해지' 장사…상환수수료는 높고, 해제이자는 낮고


신용대출 중도 상환 시 수수료 0.7%…예금은 중도해지 시 이율 0.22%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높은 예대마진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시중은행들이 여·수신 중도해지이율 격차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출 중도상환수수료의 경우 높은 데 반해, 예금 중도해지이율은 그에 절반에도 못 미칠 만큼 낮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중도해지수수료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변동형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는 평균 0.7%로 집계됐다. 반면 정기예금의 경우 6개월 중도 해지 시 평균 0.22%의 이율을 지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대출 중도상환수수료와 예금 중도해지이율 간의 간극은 0.48%p로 나타났으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수수료가 평균 1.2%인 것과 비교하면 이 차이는 0.98%p 까지 벌어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근저당권설정비용과 감정비용이 포함돼 중도상환수수료가 신용대출의 경우 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대출 이자가 예·적금 이자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중도상환수수료 비율과 예·적금 중도해지이율 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고객에게는 불리하다.

특히 대출액 규모가 예·적금액 규모를 크게 웃돈다는 점에서 같은 비율이라 하더라도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이자는 상대적으로 많고, 받는 이자는 적은 것도 현실이다.

◆ '하나·신한은행' 중도상환수수료 높고 중도해지이율 낮아

은행별로 중도상환수수료 간극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0.65%p까지 차이가 있었다. 신한은행은 변동형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가 0.8%인데 반해 '쏠편한 정기예금' 기준 6개월 중도해지이율은 0.15%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순으로 중도상환수수료율과 해지이율 격차가 컸다.

하나, 우리, 국민, 농협은행은 변동형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는 0.7%로 같지만, 중도해지이율에서 차이가 나면서 차이가 있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365정기예금' 기준 6개월 뒤 해지 시 이율 0.20%로,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와 간극은 0.50%p, 우리은행은 'WON 예금' 기준 6개월 뒤 해지 시 이율 0.21%로,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와 간극은 0.49%p였다.

또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 기준 6개월 뒤 해지 시 0.26%이며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와 간극은 0.44%, 농협은행은 '자유로정기예금' 기준 6개월 뒤 해지 시 0.27%의 이율을 지급하며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와의 갭은 0.43%p로 5대 은행 중 가낭 적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수입도 늘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5대 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2천억원~3천억원 사이로 나타났다.

반대로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등의 인터넷전문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토스뱅크의 경우 정기예금뿐 아니라 수시입출금식 통장에도 연2% 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 은행권 "대출·예금 해지 시 자금 미스매치 등 부작용 있어"

이에 일각에선 은행들이 받는 중도상환수수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1%만 되더라도 10억을 대출받은 경우 1천만원을 내야하는데 결코 낮지 않다"면서 "중도상환수수료는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도상환수수료를 손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출 실수요자를 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폐지해야한다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중도상환수수료가 현재 최대 1.2%인데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라며 "시중은행은 자금의 미스매치 문제도 있고 한꺼번에 없애기가 쉽지 않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중은행에선 대출 중도상환수수료가 예금 중도해지이율보다 높게 책정되는 건 운용비용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금 중도해지이율이 대출 중도상환수수료보다 낮은 건, 약정기간을 못채우고 돈을 찾을 경우 은행은 예정이 없던 자금을 끌어와 돌려줘야 하는 만큼 기회비용이 발해 이율을 지급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중도상환수수료가 비교적 높게 책정된 것에 대해선 "수수료를 없애면 마이너스통장처럼 수시로 대출과 상환을 반복하는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라면서 "대출과 상환을 반복하는 경우가 늘어나면 은행 자금매칭에도 문제가 생기는 만큼 수수료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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