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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터넷은행 '삼국시대'…담보대출이나 사업자대출이냐


시중은행 대출시장에 도전장…"인뱅만의 차별화된 데이터로 승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토스뱅크의 출범으로 삼국시대를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업계가 각각 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을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대출'로 시중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중금리대출 확대와 건전성 유지도 동시에 확보해야하는 숙제도 남았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로고. [사진=박은경기자]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로고. [사진=박은경기자]

◆ 사장님대출·비대면 주담대 등 인뱅 대출상품 '청신호'

4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사장님 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2천95억원으로, 2월 말 대비 197.5%(704억원) 증가했다. 출시 한 달 반 만에 3천억원에 육박하는 실적과 20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월 14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사장님 대출'을 출시하며 기업금융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사장님 대출은 출시 한 달만인 3월 14일 잔액이 1천167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2주간은 하루 평균 약 59억2천만원의 대출이 이뤄질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보증부 대출을 제외한 개인사업자 대출(무보증)이 하루 평균 6억7천만∼10억원 규모로 취급되는 것을 고려하면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도 성공적인 신호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2일 출시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약정금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신규 주담대 취급 평균 금리는 3.69%로, 주택담보대출 누적 조회 건수는 7만건이 넘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1%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도 빠르게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1월 11일 기준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누적 취급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실적도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천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9% 증가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며, 케이뱅크는 22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출범 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영업 9일만에 대출을 잠정 중단하며 112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올해 영업을 재개한 뒤 여신과 수신 취급액이 지난 18일 기준 2조5천억원, 17조원까지 늘어나며 순항중이다.

◆ 치열해진 시장…중금리대출 확대·건전성 관리는 '숙제'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저마다의 신규 상품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중금리대출 확대와 그에 따른 연체율관리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케이뱅크가 16.6%, 카카오뱅크가 17%, 토스뱅크가 23.9%로 집계됐다. 당초 이들 은행이 목표로 제시했던 21.5%, 20.8%, 34.9%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비중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 시장이 커지며 경쟁이 심화된 데다 중금리대출 증가에 따른 건전성관리 부담도 상승하는 만큼 업황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것도 넘어야할 산이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환경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경쟁심화,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확대 압력 등으로 일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토스뱅크의 가세로 경쟁강도가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노력은 인터넷전문은행간 뿐 아니라 증권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중저신용자의 상환부담 상승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산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선 중금리대출 확대와 건전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금리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상품 출시 단계부처 시중은행은 갖지 못한 앱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출시한 만큼, 차별화된 데이터 분석 능력과 여신 관리 프로세스로 리스크를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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