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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준금리 연내 2%까지 오르나…3월 美 FOMC 관건


5월, 7월 두 차례 인상 유력…1.75%~2.00% 인상 무게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이은 인상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인데,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적어도 두 차례, 많으면 세 차례까지도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전성이 커진데다, 높은 물가상승으로 추가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확대 역시 한국 기준금리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다음달 17일 열리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8월 26일과 11월 25일에 이어 지난 달 14일 기준금리를 연이어 세 차례 인상한 데 따른 피로감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영향을 반영해 인상 속도를 조정했다.

한국은행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은행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DB]

◆ "경기회복 없이 물가만 오르면 2% 인상 가능"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가상승폭이 커지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을 고려해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추가인상 시기는 다음 금통위 이후인 5월과 7월이후로 제시했다. 인상범위는 1.75%~2.00% 수준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부각된 만큼 당사는 올해 기준금리가 2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시기는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한 이후인 5월과 7월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은이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과 같은 급격한 조치를 보일 가능성은 낮으며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물가가 큰 폭으로 상회한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 전망을 1.75%~2.00% 사이로 보고있으며, 물가부담이 높은 2분기 5월, 3분기 8월 정도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1.75%는 경제하방위험이 없어야 가능한 수준으로, 만일 경제회복이 없이 물가만 오른다고 하면 금리는 2%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연 1.75~2.0%로 전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과 금통위가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하락하는 '원화가치'…"금리올려 이탈 막아야"

추가 인상이 유력한 배경은 높은 물가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시장 혼란이다. 물가가 상승중인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환율이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기준 3.6%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월 기준 2.6%로 높아졌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기준 2.7%로 나타났다. 세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상황이다.

물가상승압력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도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0.12%)원 오른 1천195.1원에 출발해 전일 대비 11달러(0.92%) 상승한 1천203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고 원화가치가 낮아지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관건은 오는 3월 17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결정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달러상승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금리인상 기조를 선방영해 시장금리는 오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되면 달러가치가 높아져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기준금리를 올려 자금이탈을 막아야 한다"면서 "다음 금통위 때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금통위는 3월 미국의 FOMC회의 결정을 보고 다음 기준금리 정책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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