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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기섭 HCN "직속 TF'로 지역성 강화·OTT도 보는 케이블 진화"[OTT온에어]


지역성 위해 예산 30% 증액…안드로이드 셋톱 출시 '실속파를 위한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케이블이 시대에 뒤떨어지지도 않았고, 올드하지도 않으며, 망해가고 있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HCN은 골목으로 들어가 지역민의 희로애락을 살피는 '우리 동네 방송'이자, 안드로이드 셋톱 등 IPTV 못지않은 상품 경쟁력으로 '실속파'를 위한 '알뜰 방송 플랫폼'으로 재도약할 것이다."

지난 몇 년 간 유료방송 시장을 뒤흔들었던 '유료방송+통신' 합종연횡은 가장 주목받은 매물이었던 HCN(구 현대HCN)이 KT 스카이라이프 품에 안기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시장은 HCN에 '케이블 위기 속, 어떻게 반등할 것인가'란 숙제를 던졌다. 이에 홍기섭 HCN 대표로부터 지난 5개월간 HCN 대표로서 소회 그리고 새 출발 HCN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홍기섭 HCN 대표
홍기섭 HCN 대표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HCN 사옥에서 만난 홍기섭 대표는 지난해 9월 HCN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이 직원들 책상이었다고 운을 뗐다.

홍 대표는 "HCN 수장을 맡고 보니 근 2년간 M&A 과정을 거치며 마음고생 많았을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줘야 하겠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사무실 리모델링, 사무 가구 최신화, 노트북 지급, 복지포인트 제도 도입, 유연근무제 도입 등으로 근무환경과 복지제도를 개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우리 직원들이 회사 주인이 바꼈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변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고민했다"면서 "특히 지난해 11월 KT위즈 2021 KBO 포스트시즌 임직원 단체 관람 등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KT그룹 소속감 고취를 위한 이벤트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우리 직원들이 회사가 정말 나를 인정해 주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직원들 입장에서 무엇인 필요한지 항상 고민하려고 한다"면서 "ESG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직원부터 귀하게 생각하고 대접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KT위즈 2021 KBO 포스트시즌 HCN 임직원 단체 관람 [사진=HCN]
KT위즈 2021 KBO 포스트시즌 HCN 임직원 단체 관람 [사진=HCN]

◆ 지역민 이야기 듣고·담아야…HCN엔 우리네 '따뜻함' 있을 것

그러나 시장에선 '케이블의 위기'란 시선이 팽배했다. 이에 홍 대표는 케이블 본연의 역할인 '지역성' 구현을 충실히 해내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주문했다.

홍 대표는 "우리 권역에 사는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우리가 나누지 않고선, 우리가 진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유료방송사업자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HCN은 골목으로 들어가 우리 지역민들 이야기를 듣고 애환을 같이 나눠야 하며, 이런 것들이 우리가 해야 될 일이고 다른 매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 많이 남기고 매출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을 우리에게 부여된 책무부터 제대로 하자고 했다"면서 "가장 먼저 주문했던 것이 우리 권역 구석구석 취재해서 알릴 수 있도록 기자를 충원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의 판단에 따라 홍 대표는 올해 지역성 강화를 위한 보도·제작 인력확충, 제작비 등에 예산을 30% 증액했다. 아울러 올해 1월 1일 자로 대표 직속 미디어 콘트롤타워인 '미디어 전략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홍 대표는 "지역성 구현이란 하나의 목표를 두고 콘텐츠 개발·제작·보도 등을 메뉴얼화하고 협업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면서 "TF는 HCN '미디어 콘트롤타워'로, 그동안 HCN이 축적했던 좋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권역 칸막이 없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디어 전략 TF는 당장 올해 예정된 지역재보궐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지역채널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줄 계획이다. 또 지난해 정부 지원사격으로 탄력이 붙은 지역채널 커머스방송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선 우리도 여론조사를 할 것"이라며 "우리 지역 일꾼 뽑는데 더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기 위해 HCN이 더 주도적이고 선도적으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HCN은 지난해 6월 정부의 실증 특례 이후 MSO에서 유일하게 모든 권역에서 자체 제작 커머스를 송출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들로 초석을 다져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지역채널 커머스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홈쇼핑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지역 특산품이든 지역 소상공인 물품이든 소개하고 싶지만, 판로개척이 어려웠던 상품을 발굴해서 HCN이 방송해주자고 주문했다"면서 "특히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을 통해 이익이 나더라도 그 이익은 우리가 지역민을 위해 다시 써야 될 돈이라고 확고히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단편적으로 KT가 케이블을 사서 가입자만 늘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KT가 케이블을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CN의 지역 이야기엔 '따뜻함'이 있길 기대한다"면서 "평범한 우리 삶 속 이야기들,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감사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HCN을 보면 참 따뜻한 뉴스가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출시…'실속파'를 위한 플랫폼

HCN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결합상품 확대 그리고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출시를 내세웠다. 콘텐츠 이용에 IPTV와 다름이 없지만, 가격은 저렴한 '실속파가 선택하는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인식되길 기대했다.

홍 대표는 "케이블이 시대에 뒤떨어지지도 않았고, 더이상 올드하지도 않으며, 망해가고 있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상품 경쟁력도 완전히 높여야 한다"면서 "우선, 올해 HCN은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개발해 케이블 지역채널은 물론 OTT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라이프와 결합상품 강화해서 HCN에 KT망을 쓰는 스카이라이프 인터넷을 결합하고 또 스카이라이프 알뜰폰을 한꺼번에 쓸 수 있는 TPS(TV·인터넷·모바일)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IPTV가 하는 모든 서비스를 갖추게 되는 것으로, 케이블은 알뜰하고 실속파들이 선택하는 플랫폼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기섭 대표  [사진=HCN]
홍기섭 대표 [사진=HCN]

◆ 지역채널 스스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필요해"

홍 대표는 지역채널의 진흥과 관련된 정부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레거시 미디어와 신생 미디어 간 규제엔 '균형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이블 지역채널 관련된 부분들이 '비용 부서화' 돼버리면 결국 투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비전을 수립하기 어렵다"면서 "지역채널이 지역을 대표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지역 경제의 자생구조를 갖추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법과 규제에서 가장 우선적 개념 중 하나로 '동일서비스 동일규제'를 들 수 있다"면서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점유, K-콘텐츠의 글로벌화 등 '글로벌'이라는 이름 아래 OTT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구체적인 도입이 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방송산업에 오랫동안 기여해 온 레거시미디어에 대해 무거운 짐이 지워지고 있어 이에 대한 균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시행되는 과기정통부의 '콘텐츠 대가산정 협의체'에서 명확한 대가산정 기준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지상파, 종편, 일반PP를 포함해 동일한 기준의 평가와 대가 산정이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HCN은 새로운 창립기념일 3월 1일에 맞춰 제2의 개국을 맞는다.

홍 대표는 "창립기념일을 3월 1일로 정한 것은 케이블방송 본방송 시작일인 1995년 3월 1일에 맞춘 것"이라며 "미디어TF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어 이달 말이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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