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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가, '채식열풍' 잡아라…CJ·농심·현대도 동참


유통업체들, 비건 제품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 채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하나 둘 관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20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약 200만명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를 2015년 4조2천400억원, 올해 6조1천900억원, 2023년 7조원으로 전망하는 등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27일 'ESG 비건데이'를 맞아 구내식당에서 채식 위주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27일 'ESG 비건데이'를 맞아 구내식당에서 채식 위주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육식을 거부하는 채식인구가 늘면서 최근 국내 1위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도 비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Plantable)이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를 만들고,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 제품을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이달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국내용 2종(오리지널·김치), 수출용 2종(야채·버섯),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 등 총 5종이다.

CJ제일제당은 제품 생산에 속도가 붙으면 미주와 유럽, 이슬람 국가 등으로 수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특히 비건 제품은 육류에 비해 수출 규제가 덜하기 때문에 이들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심도 올해 초 채식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을 내놓고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하고 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27개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농심은 국내 식품업체 중 처음으로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전문 음식점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스테이크, 플래터, 버거, 파스타 등 20여 개의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현대그린푸드는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Daiya)'와 국내독점 판매·유통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슈레드 치즈·치즈향케이크·아이스크림·드레싱 등으로 자체 온라인몰 '그리팅몰'과 현대백화점 5개 점포(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목동점·판교점·더현대 서울) 식품관에서 판매된다.

삼양식품은 올해 3월 '맛있는라면 비건'을 선보인데 이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사또밥'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고, 오뚜기는 지난해 '그린가든 카레·모닝글로리볶음밥' 2종을 내놓으면서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프레시지도 호주 최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v2food 제품에 대한 국내 영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대체육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채식과 관련된 인프라가 해외에 비해 부족하다'며 "미국이나 유럽은 식당에 비건 메뉴가 따로 있고 제품 등에도 비건 마크가 부착돼 채식주의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10~20년 전의 채식은 중장년 층이 건강과 질병 관리 등을 이유로 채식문화 이끌었다면 지금은 MZ세대가 우리나라 비건·채식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면서 "채식문화는 전 세계적 흐름인 데다 환경문제, 공장형 축산, 반려동물 인구 증가, 가치소비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채식 인구가 증가해 기업들도 채식 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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