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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실수요자는 느는데 대출은 줄여야하고"…은행권 '한숨'


올해 상반기 여신민원 6.9% 증가…"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수요 늘어 혼선"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속되는 '대출 대란'에 은행권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수요로 인한 민원은 늘어나는데 반해 가계대출 한도가 임계치에 다다른 만큼 대출을 옥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대출중단과 한도축소 등 다급했던 대출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향한 우려도 제기됐다.

시중은행 자동입출금기(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시중은행 자동입출금기(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무주택자는 살 생각도 못하는데…은행만 승승장구하냐"

1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여신관련 민원은 전체민원(1천155건)의 30.2%(349건)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3.3% 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대출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무주택자는 대출이 다 막혀서 집을 살 생각조차 못한다"면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대출 수요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은행 대출잔액은 2천88조원으로 전월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일반대출은 한 달 만에 3천억원 증가했다. 7월까지 월평균 증가규모는 2조1천억원에 달할 만큼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은행별로 ▲NH농협은행 7.56% ▲하나은행 4.62% ▲국민은행 3.62% ▲신한은행 2.34% ▲우리은행 3.45%다. NH농협은행은 이미 당국의 권고수준인 5~6%를 초과했으며 하나은행은 임계치 턱선까지 다다랐다.

◆"급하게 대출받으려는 수요자 늘어…발생 비용 늘어"

은행권에선 늘어나는 대출 수요로 인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관리를 지속해나간다는 입장이나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은 일시적으로 일부 대출 상품 중단에 들어갔다.

대출금리도 올랐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은행의 연초대비 7월중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 상승률은 0.2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 구매 등으로 인한 대출 수요자는 여전히 많아 수급 불균형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집값 상승으로 급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면 은행들도 있던 수요 내에서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대출이 늘어 은행의 이자수익이 증가할 것이라 보지만 은행은 적정량의 대출총량을 갖고 움직이는 만큼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을 억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풍선효과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특정은행서 대출을 중단했던 여파로 다른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몰려 창구가 상당히 혼잡한 모양을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출중단과 한도축소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전세를 앞둔 실수요자는 중단되면 계약이 무산되니 미리 받으려는 경향이 있고, 당장 필요치 않아도 미리 신용대출을 신청하려는 경우가 많아 필요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한도를 줄여나가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은행의 연간 대출 성장률이 당국의 권고치인 5~6%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은행의 일괄적 대출한도 억제와 투자목적의 수요 축소로 지난달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이를 고려해도 올해 은행업종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8%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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