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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갤S21' 보조금 68만원인데 시장과열 없다?…교묘한 개통조절


정부 감시 피하고, 시장 과열 회피…시간대 조절하며 개통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플립3' 인기에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띄자 통신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일각에서는 신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음에 따라 앞서 출시된 갤럭시S21과 아이폰12까지 불법보조금 지급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불법보조금 지급의 대표적 양상인 번호이동 추세는 잠잠한 편이어서 과도한 주장이라는 지적이 따르고는 있으나 현장에서는 고의로 개통량을 조절하는 편법으로 정부의 감시를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3사가 갤럭시Z플립3 출시 이후 시장이 활성화 되자 갤럭시S21, 아이폰12에도 과다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통3사가 갤럭시Z플립3 출시 이후 시장이 활성화 되자 갤럭시S21, 아이폰12에도 과다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분위기 타자'…치솟은 갤S21·아이폰12 장려금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최근 일부 유통망에 갤럭시S21과 아이폰12에 갤럭시Z폴드3·플립3보다 많은 판매 장려금 정책을 내렸다.

일례로 KT는 현대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 하는 갤럭시S21 시리즈 번호이동에 68만원에 달하는 판매 장려금을 지급했다. 99만9천900원의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이지만 불법 지원금까지 실리면 실구매가는 확 내려간다.

같은 조건으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63만원, 갤럭시Z폴드3·플립3 60만원, 아이폰12 시리즈에 59만원을 책정했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 8만9천원 이상 요금제 유치시 갤럭시S21시리즈에 58만원, 갤럭시Z플립3에 57만원, 아이폰12・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55만원의 판매 장려금을 제공했다. 이보다 낮은 요금제를 유치할 경우에는 판매 장려금이 30만원대로 낮아진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8만5천원 이상 요금제 유치 조건으로 갤럭시S21시리즈에 46만원, 아이폰12 시리즈에 45만~48만원, 갤럭시Z폴드3·플립3에 30만원대 판매 장려금을 책정했다.

신규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플립3지만,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앞서 인기를 얻은 갤럭시S21과 아이폰12에 판매 장려금을 높인 것이다.

◆ 불법 보조금發 시장과열, '개통 조절'로 회피

판매 장려금은 이통사가 유통망의 판매 독려를 위해 지급하는 비용이지만 과다하게 제공되면 단말기 불법보조금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럴 경우 가입자가 몰려 번호이동 수치가 높아지는데, 최근 번호이동 시장은 1만5천건 안팎에 그친다. 이는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배경에는 고의로 개통을 지연하는 '개통 조절'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유통점에 판매 장려금을 특정 시간대에 지급한다는 공지를 내려 개통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특정일이나 시간대에 개통이 몰리면 시장이 과열된로 보일 수 있어 개통량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동통신 유통 시장을 감시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눈을 피하기 위한 편법인 셈이다.

방통위는 일반적으로 번호이동 수치로 시장 과열을 판단하는데, 이 수치가 대체적으로 고르면 실제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안정적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통망에서는 시장 안정화를 앞세운 이같은 개통 조절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통사가 지정한 '안정화' 시간대와 아닐때의 판매 장려금 차이가 큰 데다, 개통 시간을 조절하면 고객 불편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심지어 전날 개통을 아침에 몰아 개통된 경우가 많으면 유통망에 아침부터 안정화 정책을 내린다는 설명이다.

유통망 한 관계자는 "대개 번호이동은 오후 6시 반 이후, 기기변경은 8시 이후부터 (개통을) 풀어준다"며 "불법 보조금을 주는 성지 같은 곳에서 개통량이 몰리면 아침부터 안정화 정책이 내려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 장려금 차이가 크지 않으면 고객 위해 빨리 개통하지만, 차이가 30만원씩 나면 우리도 전산이 안된다는 핑계로 나중에 오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개통 조절이 이뤄지게 되면 고객 신분증을 받아 놓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자칫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폴더블 신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고액의 보조금을 통해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시장 내 혼란을 부추기는 행위"라며 "특히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개통 시간을 고의로 조절하는 행위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다 판매 장려금 지급 상황을 인지한 방통위는 최근 이통3사 임원들을 불러 시장 안정화를 주문했다. 다만 고의 개통 지연과 관련해선 실제 이동통신 시장 상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 임원들에 시장 과열 현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개통 조절과 관련해선 "갤럭시Z폴드3·플립3의 물량 부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고의로 진행 하는 것은 이용자 불편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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