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분석] '풍선효과' 너무 컸나…저축은행, 규제 '철퇴'에 울상


가계대출 총량 제한‧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감소 전망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저축은행이 상반기 역대급 호실적을 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계대출 총량 제한으로 대출을 전년 대비 21.1% 이내로 관리해야 하는데다,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도 겹치면서 대출 관련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 개인대출 창구 관련 이미지. [사진=뉴시스]
은행 개인대출 창구 관련 이미지. [사진=뉴시스]

◆저축은행 전체 상반기 순익 1조 돌파…하반기 대출총량 규제에 수익성↓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360억원) 대비 4천258억원(66.9%)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는 대출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저축은행 상반기 총 대출 규모는 88조원으로 전년 말(77조6천억원) 대비 10조4천억원(13.4%) 증가했다. 상반기 저축은행 이자이익은 3천895억원 늘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천936억원(1분기 865억원, 2분기 1천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9% 늘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53.8%, 웰컴저축은행은 18% ,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9% 늘었다. 페퍼저축은행은 372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10% 늘었다.

저축은행 순이익 변동 추이(단위=억원) [사진=금융감독원, 각 사 제공]
저축은행 순이익 변동 추이(단위=억원) [사진=금융감독원, 각 사 제공]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시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대로 관리하겠다는 당국의 방침이 저축은행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시각이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상승률을 21%로 맞추라는 총량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정책 지원 상품이자 저축은행의 주력상품이었던 중금리대출에도 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면서 저축은행 대출문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20% 이상 금리에 적용을 받는 차주는 239만명, 신용대출 규모는 16조2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들 대부분은 대부업과 저축은행업, 여신전문업에 집중돼 있으며, 강제로 이자를 깎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면 업계 전반의 성장률과 수익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시장의 경우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최근 총량규제에 중금리대출까지 포함되면서 규제에 맞추는 것이 어려워졌다"면서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른 업권 경쟁사들마저 중금리 시장에 진출할 경우 확보한 고객도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금융당국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여러 악재로 인해 위축 영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저축은행에게 중금리대출 공급실적이 좋으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분석] '풍선효과' 너무 컸나…저축은행, 규제 '철퇴'에 울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