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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우편료 인상 추진에…존폐 위기 내몰린 '홈쇼핑 카탈로그'


감액률 조정·요금 인상으로 업체 부담 커져…"소비자 후생 후퇴 및 중소업체 타격" 질타

홈쇼핑 카탈로그가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사진은 롯데홈쇼핑 카탈로그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 카탈로그가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사진은 롯데홈쇼핑 카탈로그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1990년대 매월 집에서 받아보던 '홈쇼핑 카탈로그'가 존폐 위기를 맞았다. 우정사업본부가 카탈로그 우편물 감액률을 축소한데다, 우편료 인상을 고려하며 홈쇼핑 업체들이 카탈로그 사업의 존폐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탈로그 쇼핑 시장은 2000년 대 초반 모바일과 PC 보급 확대 이전까지 온라인 쇼핑 시장의 주요 채널 중 하나였다. 이후 시장환경 내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사업 효율이 떨어지고 수익 악화 등의 문제로 업체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철수했다. 현재 홈쇼핑 시장에서 카탈로그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N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이 유일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9월 카탈로그 우편 요금을 50원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으로 최근 3년간의 우편료는 직전 3년간 대비 무려 27% 오르게 되는 것이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카탈로그 우편물에 대한 고시상의 감액 범위(감액률) 축소를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카탈로그 우편물의 높은 감액률(지난해 기준 평균 53%, 요금감액 215억원)이 우편사업 적자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영수지 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우편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카탈로그 우편요금 감액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국내 카탈로그 쇼핑 시장은 지난 2012년 홈쇼핑 전체 7천19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듬해 구간별 30원 우편료 단가 인상을 계기로 전체 시장이 4% 줄었다.

2015년 이후 모바일 시장 확대로 고객이 감소되는데 이어 2017년에는 우편료가 추가 30원 인상되며 카탈로그 시장은 무려 59% 축소됐고, 당해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2019년에 CJ ENM과 GS홈쇼핑이 카탈로그 사업을 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N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로 마련과 시니어 고객의 구매 플랫폼 유지를 위해 카탈로그 운영을 해왔다. 하지만 카탈로그 요금제 감액률이 축소된 상황에서, 우편 요금 마저 인상될 경우 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이들은 감액률 축소 이후 비용상승으로 인해 발행부수를 축소하는 등 비용을 줄여가며 (카탈로그를)유지하고 있었으나, 9월 우편료 인상은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로그 쇼핑 채널의 존폐 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돼 있는 중소 협력사에도 큰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1만여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NS홈쇼핑의 경우 감액률 조정 전 기준으로 카탈로그 사업에 참여하는 500여개 기업 중 480여곳이 중소기업이었으나, 감액률 조정 이후 참여 중소기업 수는 절반 이하인 220여개 사로 축소된 바 있다.

또 홈쇼핑 업체가 카탈로그 사업을 중단하게 될 경우 시니어 고객들의 구매 채널이 축소되고, 이에 따른 소비자 후생도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경기가 지속 악화되고, 중소기업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우편요금 인상으로 인해 중소유통기업들의 시장 철수를 야기하는 것은 정부는 물론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우편요금 인상과 관련해 우정사업본부에 인상 시기 조정 또는 인상률 최소화 요청 등을 전달했으나 우정사업본부는 경영수지 개선을 통한 안정적 우편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인상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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