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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 경쟁사가 외면한 '카탈로그' 강화하는 이유는?


현대·CJ·GS, '카탈로그' 사업 중단…NS, 시장 역행하며 성장 축 삼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때 시장 규모 1조 원이 넘어 국내 통신판매 대표 업태로 불리던 '카탈로그(DM) 쇼핑'이 PC·모바일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NS홈쇼핑이 오히려 이를 강화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NS홈쇼핑은 2월부터 카탈로그 'NS쇼핑북'을 새로운 콘텐츠로 개편한다고 30일 밝혔다.

NS쇼핑북은 구독 신청 고객과 NS홈쇼핑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발간하는 쇼핑 책자다. 1~2인 시니어 소가구, 건강백세를 꿈꾸는 5060세대를 위한 시니어 친화적 상품과 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한 결과,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며 카탈로그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카탈로그 시장을 선도하며 고객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며 "아날로그적 감성과 카탈로그의 특성을 활용한 콘텐츠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NS쇼핑북 [사진=NS홈쇼핑]
NS쇼핑북 [사진=NS홈쇼핑]

이번 개편에 따라 NS홈쇼핑은 여성 잡지와 함께 인터뷰 형식으로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라이브 톡'을 NS쇼핑북에 매월 정기연재한다. 주 독자층인 여성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셀럽을 선정해 삶에 대한 이야기와 건강식품 추천 등 건강관리 비법을 전할 예정이다.

또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실종 당시의 아동 사진만 게시하던 방식에서 실종아동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현재 추정 모습까지 함께 게시한다. 지난 캠페인을 통해 게재된 아동 2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성과가 있었던 만큼, 이번 개선을 통해 더 큰 효과를 얻을 것으로 NS홈쇼핑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NS홈쇼핑이 카탈로그 강화에 나선 것은 NS쇼핑북이 침체된 시장을 역행하며 회사의 성장 축으로 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NS쇼핑북의 취급고는 2016년 1천252억 원, 2017년 1천254억 원, 2018년 1천267억 원, 2019년 1천322억 원을 기록하며 4년째 성장하고 있다.

황성희 NS홈쇼핑 SB사업부장은 "차별화된 상품과 가격, 편리한 서비스가 NS쇼핑북의 성장 비결"이라며 "아날로그적 감성에 고객이 원하는 컨텐츠를 더해 사랑받는 쇼핑 채널로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NS쇼핑북 연도별 취급고 [자료=NS홈쇼핑]
NS쇼핑북 연도별 취급고 [자료=NS홈쇼핑]

반면, 홈쇼핑 카탈로그 시장은 매년 규모가 줄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1년 7천700억 원 규모였던 카탈로그 쇼핑 시장은 2013년 8천200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014년 6천500억 원, 2015년 5천80억 원, 2016년 4천230억 원, 2017년 3천580억 원, 2018년 3천80억 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급속히 축소됐다. 발행 부수도 2011년 9천440만 부에서 2017년에는 4천50만 부로 6년만에 반토막났다.

이로 인해 NS홈쇼핑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카탈로그 서비스를 연이어 중단했다. 현대홈쇼핑은 카탈로그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0%에 그치자, 2018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업을 중단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카탈로그 사업 부문 평균 매출감소율은 26.7%에 달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도 지난해 7월부터 카탈로그 발행 서비스를 중단했다. 작년 상반기까지 매달 수십만부의 카탈로그를 발행했지만, 온라인·모바일로 고객층이 이동하면서 사업 효율이 크게 떨어져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롯데홈쇼핑은 아직까지 카탈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은 상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3년 한 차례 카탈로그 발행을 중단했다가 중·장년층 요청에 따라 2008년부터 카탈로그를 볼거리 중심 책자 형태로 재발행했다. 그러나 전체 취급고 중에서 카탈로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0.6%, 2019년 0.5%로 떨어진 데다, 권당 2천 원 가량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태다. 과거 발행부수는 월 최다 120만 부였으나, 지금은 월평균 55만 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이 그동안 50~60대 고객층을 위해 카탈로그 서비스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이들도 모바일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카탈로그에 대한 충성도가 많이 사라졌다"며 "각 업체들이 카탈로그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시장 상황에 맞춰 모바일, T커머스 등 새로운 수익모델 육성에 더욱 집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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