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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LG폰' 빈자리, 삼성·애플 아닌 中 업체가 싹쓸이


원플러스, 삼성 재고 부족 반사이익 얻어 전년比 428% ↑…모토로라도 83% 성장

LG 윙 [사진=LG전자]
LG 윙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는 30일 휴대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중국 '원플러스'와 '모토로라'가 북미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폰이 중저가 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만큼, 제품 가격이 비슷한 중국 업체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플러스, 모토로라, 노키아 HMD 등이 LG폰의 공백을 메우면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원플러스는 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28%나 급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83%, 노키아 HMD도 35%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35%)와 구글(-7%), ZTE(-77%)는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과 삼성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와 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각종 프로모션을 앞세운 통신사들의 5G 가입 유도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올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LG전자와 '베트남 삼성'으로 불리는 빈스마트가 올해 사업 철수를 선언하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저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증가한 데다 전체적인 부품 부족 현상 등으로 생산에 제약이 생기면서 업체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전년대비 성장률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전년대비 성장률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하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플러스, 모토로라, 노키아 HMD 등이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삼성이 중저가 5G 기기 재고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원플러스가 차지했다는 평가다.

필드핵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600달러 미만 5G 기기의 공급이 빠듯했다"며 "삼성이 수요를 충족할 만한 재고를 보유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T모바일이 삼성의 '갤럭시 A21' 모델로 진행했던 '5G 포 올(for all)' 프로모션이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도 "하지만 공급 부족 및 설계상의 문제로 T모바일은 프로모션 제품을 '원플러스 N200'으로 교체하면서 원플러스의 출하량이 증가하며 인스톨드 베이스(Installed base) 사용자가 증가했고, LG가 남긴공백을 차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하반기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LG전자 북미 시장점유율은 10%(3위)로, 각 업체들은 이를 '승부처'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노리고 애플과 삼성전자는 'LG 스마트폰 대상 중고 보상 판매'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애플이 LG전자 제품을 대상으로 북미 시장에서 보상 판매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삼성을 제외한 애플, 구글, LG전자, 모토로라의 구형 제품 여러 대를 한 번에 보상하는 새로운 보상 프로그램을 북미 시장에 내놨다. 이는 다음달 선보일 폴더블폰 제품의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하반기 미국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버라이즌의 트랙폰 인수가 성사될 경우 수백만 명의 T모바일, AT&T 가입자가 버라이즌 통신사로 옮겨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T모바일이 스프린트의 3G DCMA 네트워크를 내년 1월 1일부로 종료하기로 했고, 버라이즌도 내년 12월 CDMA를 종료하기로 한 만큼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부품 부족에 따른 공급 차질로 재고 확보가 쉽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니시바티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부품 부족 현상이 미국 시장의 재고 상황을 압박했다"며 "하지만 글로벌 제조사들은 미국 시장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은 공급 측면에서 중가의 A 시리즈 대신 프리미엄 시장으로 초점을 옮겼고, 애플의 공급망은 선전하며 올해 상반기에 양호한 재고 상태를 보였다"며 "제조사들은 부품 부족으로 특정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통신사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일부 특정 모델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에는 공급상 큰 제약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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