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열돔(Heat Dome) 한반도 하늘 덮었다…온열 질환 피하는 여섯 가지 방법은


우리나라, 20일부터 본격 불볕더위 찾아와

무더위 속 생활수칙 6가지,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무더위 속 생활수칙 6가지,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덥다. 무지 덥다.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는 40도를 웃도는 기록적 폭염에 수백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20일부터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heat dome)’이 덮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은 체온에 영향을 끼친다. 온열 질환은 폭염일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0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온열 질환으로 사망자 수와 폭염일수는 비례해 증가했다.

열 탈진과 열사병 차이.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열 탈진과 열사병 차이.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지난해에는 폭염일수가 적은 만큼 사망자도 적었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나는 20일부터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바깥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아서 추우면 피부 온도가 내려가고 더우면 피부 온도가 올라간다. 온열 질환은 땀이 몸을 식혀줄 만큼 충분히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온이 올라갈 때 생긴다.

소아는 기본적 신진 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다. 체중당 체표면적비는 높아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은 높고 땀 생성능력은 낮아 열 배출이 더 어렵다. 생리적 적응 능력도 떨어져 성인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열에 더욱 취약하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호흡이 빨라지고, 과도한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된다”며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 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심체온은 40도까지 상승할 수 있어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는 않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열 질환을 심각하지 않게 여겨 그대로 열에 내버려 두면 열 탈진, 열사병 등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중증 온열 질환에 따른 증상이 성인과 비교하면 더욱 위험하다.

열 탈진은 중심체온이 37도 이상 40도 이하로 증가하면서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함, 근육경련, 의식의 경한 혼미, 중등도의 탈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전해질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다. 일부의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열 탈진을 신속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열 탈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환경(자연 그늘, 냉방 차량, 에어컨이 설치된 건물)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몸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열사병으로 진행이 되면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발작, 정신 착란, 환각, 운동 실조증, 구음 장애 또는 혼수상태와 같은 더 중대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빨라진다. 구토와 설사도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의식이 떨어질 경우 재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김명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바깥 온도가 매우 높을 때는 바깥 활동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며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20∼30분마다 충분한 물을 마시도록 하고 무더운 곳에서 활동할 때는 시작하기 전에 미리 물을 충분히 마셔주며 차와 커피나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열사병이 의심되는 환자를 목격했다면, 우선 환자를 그늘로 옮기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물에 적신 얇은 천을 환자 몸에 덮어주고,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한다. 만약에 의식이 없다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어 물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2018년에 폭염일수와 온열 질환자가 많았다. 올해도 2018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 폭염일수와 온열 질환자가 많았다. 올해도 2018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천 교수는 “과거에는 격렬한 실내 운동으로 열사병과 근육파괴(횡문근유해증)로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돼 오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인해 실내에서도 격렬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됐는데 시원한 실내 운동이라도 땀을 배출하지 못하면 중심체온 상승으로 인한 열사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훈 교수는 “어린아이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며 “특히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뛰어노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반에 증상이 가볍다고 무시하면 열 탈진, 열사병 등 중증 온열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열돔(Heat Dome) 한반도 하늘 덮었다…온열 질환 피하는 여섯 가지 방법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