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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상장 노리는 카카오뱅크·페이…수익모델 겹쳐 경쟁 우려


양사 모두 종합금융플랫폼 추구…증권신고서 비교기업도 같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 모두 오는 8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의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은행과 송금·결제서비스 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다르지만, 모두 '종합금융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경쟁이 우려된단 평가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6~27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내달 5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주식은 신주 6천545만주다. 신주 발행으로 상장 후 주식은 총 4억7천510만237주가 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3천∼3만9천원,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조1천598억∼2조5천525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5조6천783억원, 최대 18조5천289억원에 이른다.

내달 일주일 차이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종합금융플랫폼'을 추구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경쟁이 우려된단 평가가 나온다. [사진=로고=각 사]
내달 일주일 차이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종합금융플랫폼'을 추구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경쟁이 우려된단 평가가 나온다. [사진=로고=각 사]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도 IPO 일정 진행이 한창이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4~5일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IPO 일정의 지연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카카오페이의 상장예정일은 내달 12일로, 카카오뱅크와 불과 일주일 차이였다.

총 공모주식은 신주 1천700만주로, 공모가 희망밴드는 6만3천~9만6천원, 공모 규모는 1조710억~1조6천320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8조2천131억~12조5천15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대표 금융계열사인 이들 두 기업은 성장 잠재력이 커 당장 이달 공모 청약에서의 흥행 기대감이 높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청약 공모 물량 100%를 균등 배정키로 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기업 모두 고평가 논란이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수익 모델이 일부 겹치는 데다 궁극적으로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이들은 대출과 송금 등에서 사업 부문이 겹친다. 증권신고서 내 공모가 산정 비교대상 기업으로 브라질 핀테크 기업인 패그세구로가 공통으로 포함된 것 역시 이를 잘 보여준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 사의 증권신고서가 공개된 이후에야 비교기업에 패그세구로가 공통으로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이 동시에 비교기업으로 삼은 패그세구로는 브라질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UOL'의 핀테크 플랫폼 자회사다. 결제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라질의 소비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출범해 디지털 뱅킹을 통한 선불결제 및 신용카드 발급 등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했다. 2019년에는 은행 라이선스 보유 기업을 인수해 디지털 뱅킹과 금융 플랫폼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및 카카오페이와 매우 유사한 행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자본적정성 확보와 금융기술R&D(연구·개발) 이외에 핀테크기업M&A(인수·합병),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카카오페이 역시 결제서비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커머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교기업이 같다는 것은 결국 수익모델도 겹친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카카오 계열사로서 두 기업의 시너지는 기대되지만, 상장 이후 어디까지나 별도의 법인으로서 사업을 영위한다면 서로 경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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