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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플랫폼] ① '은행vs빅테크' 2차전…싸우는 속내는


은행 "빅테크 종속 우려"…업계 "은행 비교플랫폼 이미 제휴중"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NHN페이코 로고 [이미지=각사, 그래픽=아이뉴스24 DB]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NHN페이코 로고 [이미지=각사, 그래픽=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두고 은행권과 빅테크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업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은행권에선 은행 고객 대출 정보 등의 공유로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빅테크에 주도권을 뺏길 것이라는 우려를 내보내는 가운데, 일각에선 은행이 지나친 방어적 태세를 취한다는 지적도 따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 출범을 목표로 대환대출 플랫폼 추진을 위해 각 업계와 논의를 벌이고 있다.

금융위에서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은 비대면·원스톱으로 대환대출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이다. 금융소비자가 현재 이용 중인 대출보다 저렴한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시중은행부터 2금융, 대출 핀테크기업까지 수고롭게 발품을 팔지 않아도 연결된 플랫폼 하나로 최저 이율로 대환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단 것이다.

금융결제원을 통한 대환대출 인프라와 기존 핀테크사들이 운영하고 있던 대출비교 플랫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현재 시중은행과 2금융권, 핀테크12개의 참여가 논의되고 있다.

◆은행권 참여 거부감 팽배…"고객 정보 공유 리스크 커"

다만 은행권은 리스크가 크다며 참여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관계로 결정된 사항이 아니지만 공통적으로 참여를 꺼리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은행이 플랫폼 참여를 꺼리는 건 참여하는 순간 고객의 대출 정보를 다른 핀테크·빅테크 기업과 공유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고객 정보 공유에 따라 대출관리 정보 및 영업비밀 등이 유출되거나 악용될 수 있단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게 되면 은행이 어느 고객한테 어떻게 대출해 주고 있다는 것을 참여하는 빅테크들도 공유받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각자 고객별로 분석을 해 금리와 한도를 설정해오고 있는데, 빅테크가 향후 자사 로직에 이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은행은 리스크 부담만 커지고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참여를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수수료다. 대환대출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은행으로썬 참여할 메리트가 없단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하면 빅테크에 수수료를 지불할텐데, 결국 빅테크 배만 불리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빅테크나 핀테크가 수수료를 높게 취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핀테크 업계의 플랫폼 참여도 권리는 아냐…"개선해야"

빅테크와 핀테크 업계에서 은행들에 당연한 듯 권리를 주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안정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 서비스 시간을 정해두고 운영할 것을 제안했는데, 핀테크 쪽에서는 자신들 시스템에 맞도록 24시간 운영을 요구한다"며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는 걸 권리로 여기는 것 또한 개선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은행들이 이미 토스 등의 대출비교 서비스에 참여중인데도,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라 은행들은 이미 대출 비교 플랫폼과 제휴해 오고 있었다"며 "은행이 핀테크보다 우위에 서 있음에도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세를 갖추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환대출 플랫폼에 관해 빅테크 업계에선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한 빅테크 관계자는 "지금 논의되고 있는 사항들은 보안이 강하게 요구 되고 있어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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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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