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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본무 회장 3주기] ㊦ 승부사 경영 계승한 구광모…'뉴LG'로 날개


AI·전장 등에 과감히 투자하고 모바일 사업은 정리…'선택과 집중' 전략 돋보여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을 위한 기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열정과 혼신을 다해 상품의 출시부터 고객의 사용에 이르는 모든 활동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LG 임직원들이 고(故) 구본무 회장 3주기인 20일 이같은 고인의 메시지를 되새겼다. LG는 이날 고인에 대한 영상물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하며 차분하게 그를 추모했다.

LG는 약 4분30초 분량인 '화담의 고객가치 정신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추모영상에 고인의 '고객 경영' 철학을 담은 그의 어록과 자료를 담았다.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던 고인의 뜻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별도 행사도 열지 않았다.

고 구본무 회장은 이처럼 소박한 리더로 기억되지만 전기, 전자, 화학 등에서 LG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 승부사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에 이어 LG그룹을 이끄는 구광모 회장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LG에 혁신 드라이브를 거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전장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모바일 사업은 과감히 접는 식이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향후 3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개발에 1억 달러(약 1천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 학습, 판단, 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1초에 9경5천700조 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글로벌 톱3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계속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전장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 인수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ZKW를 약 1조4천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LG그룹 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출범시켰고, 오는 7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램프, 파워트레인 등 '삼각 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반면 버릴 건 과감히 버린다. LG전자는 26년만에 모바일 사업을 접는다. 구 회장은 6년간 만성적자였던 모바일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버티기 전략은 무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년사를 발표하는 구광모 회장.  [사진=LG]
신년사를 발표하는 구광모 회장. [사진=LG]

구 회장은 취임 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나갔다. 지난 2018년 9월 LG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세리스템즈,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올레드 사업,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 등을 잇달아 정리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과 LG화학 LCD용 편광판 사업을 매각했다.

구 회장의 실용주의는 LG그룹의 지주사 (주)LG가 1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LG 주주총회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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