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키움증권, '종투사' 진출 초읽기…자기자본 3조원 턱 밑


4천500억원 규모 RCPS 발행 검토…이르면 내년 초대형 IB 요건 갖출 듯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올해 자기자본 요건 3조원 돌파가 유력한 가운데, 추가로 4천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검토하는 등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오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이익잉여금 증가를 기반으로 지난 1분기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2조5천230억원) 보다 2천60억원 증가하며 2조7천290억원으로 올라섰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도 연간 자기자본 규모를 24%(4천890억원) 가량 늘렸다.

키움증권은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과 달리 주로 이익잉여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기자본 규모 키워왔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2016년(1조1천679억원) 이후 최근 5년여 동안 133% 이상 늘었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것은 지난 2018년 3천552억원의 RCPS를 발행한 것이 유일하다.

최근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키움증권은 올해 안에 무난히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887% 증가한 2천66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도 24.5% 증가한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기 속에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사상 최대규모인 2천807억원을 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대비 600.9% 급증하며 589억원을 기록한 것도 호실적의 배경이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익(405억원)도 같은 기간 24.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용공여 한도 2배↑·PBS 가능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면 키움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될 수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신용공여가 자기자본의 200% 가능해진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신용융자와 개인대주를 포함한 신용공여 규모를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신용공여 잔고는 2조3천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 시장 점유율은 9.6%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신용공여에 따른 이자 수익으로만 연간 1천677억원을 벌어들였다. 키움증권은 현재 가능한 신용공여 규모가 한계치에 다다랐기 때문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신용공여 규모가 늘어나면 수익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PBS란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펀드 설립 단계부터 투자자 모집, 대차거래, 장외파생상품거래, 자산수탁, 결제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존에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던 사업 모델에서 각종 서비스 제공 수수료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어 키움증권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신생 핀테크 증권사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수익원을 다변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 "RCPS 4천500억원 추가 발행 검토"…초대형 IB 위한 잰걸음

키움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넘어 초대형 IB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요건이 4조원을 넘어야 한다.

키움증권은 이를 위해 4천5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도 검토 중이라고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RCPS 발행을 통해 추가 자본을 확보할 경우, 이르면 내년에는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초대형 IB 인가를 얻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초대형 IB 대열 합류를 앞두고 있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발행어음업을 할 수 있다. 발행어음업 인가를 얻으면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초대형 IB들은 이를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고, 중소·중견기업 대출이나 부동산 금융, 비상장사 지분 매입, 해외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수익을 다각화 할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본의 절대 규모 자체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RCPS 발행을 통해 4천500억원의 추가 자본 확충을 할 경우 전환가액이 관건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증가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지난 2018년 RCPS를 발행해 3천552억원의 자본확충을 단행한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시장점유율 등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며 "자본확충을 통한 신용공여 한도 확대는 향후 브로커리지 수익과 점유율 확대로 연결되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키움증권, '종투사' 진출 초읽기…자기자본 3조원 턱 밑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