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다발성경화증 등 ‘탈수초화’ 질환 치료할 새 기술 찾았다


김기표 교수,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 한계점을 밝혀내고 극복 방법 제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다발성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 질환을 말한다. 국제 연구팀이 다발성경화증 등 탈수초화 질환을 치료할 새 기술을 찾아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김기표 교수(제1저자)와 막스플랑크연구소 한스 쉘러(Hans R. Schöler, 교신저자)가 세포운명전환 기술을 통해 생산된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의 한계점을 밝혀내고 극복 방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과 말초신경의 염증으로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벗겨져 발생하는 급성 마비성 질환인 이른바 '길랑-바레증후군' 등과 같은 탈수초화 병변의 치료제 개발에 희망을 전했다.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mCherry)를 시험관 내에서 분화를 유도한 뒤 탈수초화 질환모델 마우스 뇌에 이식했다. 그 결과 수초화(MBP)를 관찰할 수 있었다.  [자료=가톨릭중앙의료원]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mCherry)를 시험관 내에서 분화를 유도한 뒤 탈수초화 질환모델 마우스 뇌에 이식했다. 그 결과 수초화(MBP)를 관찰할 수 있었다. [자료=가톨릭중앙의료원]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Oligodendrocyte progenitor cells)는 신경세포의 한 종류로 희소돌기아교세포로 분화한다. 희소돌기아교세포는 생체 내에서 뉴런의 축삭을 둘러싸 수초(myelin sheath)를 형성해 정보전달을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기능을 한다.

다발성경화증, 길랑-바레증후군 등과 같은 탈수초화 병변이 관찰되는 질환들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탈수초화는 신경 말단의 절연체 역할을 하는 백색질 물질인 수초의 소실에 대해 사용하는 용어이다. 탈수초화가 되면 메시지가 신경을 따라 전달되는 속도가 정상보다 느려진다. 탈수초화에 의한 상처가 회복되고 재-수초형성이 일어나도 신경 말단의 반응 시간은 여전히 느린 경향을 보인다.

기존의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 생산방식은 매우 비효율적이었으며 생산된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 또한 낮은 분화능과 시험관 내 불안정한 증식을 보여 왔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로의 세포운명전환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공여세포 ‘혈관주위세포(pericyte)’를 찾아냈다. 생산된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는 시험관 내에서 안정적 증식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높은 효율의 분화능과 수초화를 보였다.

이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를 탈수초화 질환모델 실험쥐의 뇌에 이식한 결과 뇌의 모세혈관에 안착 후 교차분화 전 형태인 혈관주위세포로 세포운명이 재전환 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에 유전체를 재분석한 김 교수팀은 직접교차분화를 통해 생산된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에 존재하는 상당량의 공여세포 유전체(transcriptome) 메모리 때문에 혈관주위세포로 세포운명이 재전환 됐음을 밝혔다. 후성유전체(epigenome) 분석 결과 공여세포 유전체 메모리는 세포운명전환 과정 중에 남아 있던 후성유전체 메모리에 의해 생겨났음을 확인했다.

유전체·후성유전체 메모리에서 기인한 생체 내 세포운명의 재전환을 막고자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를 시험관 내에서 분화를 미리 유도한 뒤 탈수초화 질환 모델 실험쥐의 뇌에 이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실험쥐의 뇌에서 수초화가 진행됐다. 직접교차분화 방법을 통해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가 생산됐을 때 생겨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김기표 교수는 “직접교차분화를 이용한 치료 목적의 세포 생산은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준안정성(metastable)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며 “직접교차분화세포의 안정성을 위해 공여세포의 유전체·후성유전체 메모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논문(논문명: Donor cell memory confers a metastable state of directly converted cells)은 'Cell Stem Cell' 4월 온라인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다발성경화증 등 ‘탈수초화’ 질환 치료할 새 기술 찾았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