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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참가' 백악관 회의 D-1…삼성전자 '긴장'


공장 증설 등 투자 압박할 듯…셈범 복잡해진 삼성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여는 반도체 공급난 대책 회의에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하다. 이 회의에는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초청됐다.  [백악관]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여는 반도체 공급난 대책 회의에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하다. 이 회의에는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초청됐다. [백악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백악관의 반도체 공급난 대책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의에 초청받은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반도체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패권 장악 프로젝트 일환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특히 생산기지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투자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얘기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12일 화상회의로 열리는 '반도체와 공급망 복원에 대한 CEO 서밋'에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한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한다.

참석자 면면만 봐도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사태를 산업을 넘어 '안보' 이슈로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의 참석 명단에 오른 기업은 삼성전자, 대만 TSMC, 구글 모회사 알파벳,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GM, 글로벌 파운드리 등 19개사다.

삼성전자에선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서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 현재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 미 정부는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위해 기업들이 협조하겠다는 동의를 받아내면서 반도체 업체들에겐 공장 증설 등 투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한국, 대만 등에 뺏긴 반도체 생산 패권을 되찾고 싶어 한다. 반도체 생산 체계를 미국 중심으로 짜면서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에는 공급난이 심각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 파운드리 공장 증설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약 20조원을 투입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주 정부들과 논의 중이다. 현재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을 비롯해 뉴욕과 애리조나주 등 다양한 후보지를 놓고 물색 중인데 이번 회의로 투자 결정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로선 미국에 투자를 서두를 시 중국과 관계가 우려될 수 있다.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인데 중국도 미국과 같은 요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낮고 주력 분야가 아닌 차량용 반도체 생산 요구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은 지난 주말에도 백악관 회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백악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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