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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추천이사제 불발' 기업은행 노조 "이인영·은성수, 입장 밝혀라"


"윤종원 행장·은성수 위원장·이인영 전 원내대표가 약속한 사안"

2020년 1월 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기업은행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후 노조는 윤 행장과 노동이사제 등에 대해 합의했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2020년 1월 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기업은행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후 노조는 윤 행장과 노동이사제 등에 대해 합의했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공석이던 기업은행의 사외이사 두 자리가 사측 인사로 채워진 가운데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집권여당과 정부가 노동계와 약속한 사항을 파기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윤종원 기업은행장과의 합의사항을 보증했던 이인영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9일 기업은행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지난해 윤 행장이 은 위원장과 이 전 원내대표와 함께 약속하고, IBK노사 공동선언문에 명시해 선언한 사안"이라며 "도입을 약속했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IBK노동조합을 철저히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노조추천이사제란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하는 제도다. 윤종원 행장과 기업은행 노조가 지난 해 1월 발표한 공동선언문엔 "은행은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 8일 금융위원회가 사측 추천 인사인 김정훈 단국대 행정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기업은행의 사외이사로 임명하면서 노조추천 인사의 이사회 입성은 끝내 불발됐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복수의 후보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행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노조는 "지난 1월 노조가 '노조추천이사 국민 공모'를 예고하자 '도입될 것이니 공론화하지 말아달라'고 했고, 사외이사 교체를 앞두곤 '좋은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말했다"라며 "이후 노조는 3인의 후보를 추천하며 '만일 부족하다면 추가 추천도 가능하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윤 행장은 수출입은행 사례와 똑같이 노조가 추천한 인사 중 1인을 포함해 4인을 금융위에 제청했고, 금융위원장은 끝내 노조 추천 1인을 부적격 사유로 배제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노조가 추천한 1인을 포함해 4인의 인사를 기획재정부에 제청했고, 홍남기 부총리는 노조가 추천한 1인을 배제하고 사외이사를 임명했다.

노조는 노조추천 이사의 이사회 입성 무산을 두고 이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하나의 제도 도입이 무산된 게 아니라, 여당과 정부가 노동계와의 약속을 파기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정부와 여당이 노동계와의 신의, 국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게 아니라면 윤 행장과 노조와의 합의사항을 보증했던 이 전 원내대표와 은 위원장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행장은 지난 2월 서면 기자간담회 자료를 통해 "은행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금융위에 제청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직원(노조)을 포함하여 다양한 창구를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라면서도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서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이 가능하다"라고 답한 바 있다.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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