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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쿠팡·로블록스' 美 상장 대박에 재평가받는 네이버…왜?


메타버스·커머스 등 비즈니스 모델 성공적으로 운영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쿠팡·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의 美 증시 상장 대박에 맞물려 네이버의 기업 가지 재평가 움직임이 불고 있다. 쿠팡과 로블록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아래서다.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쿠팡 상장을 계기로 재평가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쿠팡 상장을 계기로 재평가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앞서 지난 10일 로블록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해 54.4% 급등한 69.50달러, 시가총액 453억달러(51조5천61억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으로 월간 사용자 1억5천만명을 자랑한다.

쿠팡 역시 지난 11일 상장 후 공모가 35달러에서 40.71% 폭등한 49.25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쿠팡은 한때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는 등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사인 LG화학·네이버·현대차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16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 63조원 대비 약 59%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메타버스·커머스·검색·메신저·광고·콘텐츠·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한국 증시 차이를 감안해도 최근 상장 기업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는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에 더 가깝다. 쇼피파이는 캐나다의 다국적 전자 상거래 회사로 누구나 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도록 독자 브랜드 구축을 돕는 플랫폼이다. 2012년 판매자는 4만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글로벌 100만명 이상의 셀러를 보유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와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 역시 지난 2016년 시작 후 스마트스토어 수가 42만개로 8배 증가했다. 평균 거래액은 70% 증가했으며 월 매출 2억 이상 올리는 스마트스토어가 4천개를 돌파했다. 최근 SME들의 온라인 전환과 쇼핑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성장 역시 굉장히 빨라졌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사업자부터 큰 브랜드까지 네이버에서 물류고민 없이 창업하고, 성장하고, 글로벌까지 진출해볼 수 있도록 판매자 특성 별 풀필먼트 솔루션 구축에 향후 3년간 집중한다”고 말해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커머스 시장을 주도권을 위해 각 분야 1등 사업자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신세계그룹과 물류 경쟁력 강화 ▲명품/프리미엄 서비스 구축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SME의 브랜드로의 성장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와 관련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를 보유한 CJ 대한통운과의 파트너십 이후 더욱 물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한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AI 모델인 클로바 포캐스트 ▲스마트스토어의 데이터 무료 분석 툴인 ‘비즈어드바이저’ ▲사업자의 성장 단계에 따라 자금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D-커머스 프로그램’ 등 네이버 기술 기반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 중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거래대금은 27조원으로 쿠팡 거래액 22조원을 25% 상회했다. 또한 올해 1월 역시 네이버(2조8천056억원)가 쿠팡(2조4천072억원). 이베이코리아(1조6천106억원)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네이버를 통한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쿠팡 대비 70% 할인된 값으로 30~50% 축소시 네이버쇼핑 가치는 46조7000억원에서 65조3000억원으로 상향이 가능하다"며 "스마트스토어의 일본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성과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 할증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글로벌 제트세대의 인기 놀이터로 급부상 중이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글로벌 제트세대의 인기 놀이터로 급부상 중이다. [사진=네이버]

◆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네이버는 2018년 8월부터 글로벌 제트세대(GEN Z)들의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제패토’를 운영하고 있다. 스노우로부터 지난해 5월 분사한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제페토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는 약 2억명을 돌파했다. 또한 해외 이용자 비중은 90%, 10대 이용자 비중은 80%에 이르며 제트세대의 인기 놀이터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구찌 컬렉션을 일부 선공개해 구찌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2차 콘텐츠는 열흘만에 40만개 이상 생성되고 조회수는 300만을 넘게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구찌 특유의상, 핸드백 등 60여 종의 아이템 출시, 구찌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 배경의 월드맵 등을 공개하며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노경탁,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페토는 빅히트엔터와 YG엔터로부터 120억원, JYP엔터로부터 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해 사용자들을 락인(lock-in)할 만한 콘텐츠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콘텐츠가 아닌 사용자의 직접 콘텐츠 참여를 통해 몰입효과를 높이며 락인효과를 강화하면서 Z 세대에게 제페토는 게임 그 이상의 콘텐츠를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지난해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MAU) 7천200만명, 거래액 8천200억원을 기록한 웹툰과 시너지를 예고한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위한 브이라이브와 위버스 통합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자리를 옮겨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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