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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00조 잭팟' 쿠팡…조달금액 5兆 어디에 쓸까


신사업 투자 향방에 주목…요기요 인수냐 다른 사업이냐

쿠팡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첫날 모습 [사진=쿠팡]
쿠팡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첫날 모습 [사진=쿠팡]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쿠팡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약 100조원이다. 국내 상장사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수준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쿠팡은 약 5조1천678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시 '실탄'을 장전한 쿠팡이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새로운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은 쿠팡에서'라는 슬로건에서 보이듯 쿠팡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랫폼에 고객을 오래 묶어두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사례처럼 결국 사용자가 오래 머물수록 사업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이를 위해 쿠팡은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 쿠팡, 기존 사업 중 어떤 사업에 투자금 쏟나

쿠팡은 1차 핵심 공략지로 유통(쿠팡), 물류(쿠팡 플렉스), 음식 배달(쿠팡 이츠)를 택했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장 상황을 보면 쿠팡이 기존 사업에서 물류사업을 먼저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전국 주요 지점에 통합 물류센터를 마련할 방침이다. 전국 어느 곳이든 쿠팡 물류센터의 10㎞ 안에 있도록 해, 로켓배송으로 끌어들인 '충성 고객층'을 더욱 두텁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검색으로 무장한 e커머스 선두주자 네이버를 따라잡기 위한 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쿠팡이 구상하고 있는 풀필먼트(통합물류대행) 사업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풀필먼트는 '만들고 파는 것'을 제외한 서비스를 쿠팡 같은 전문 유통사가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존은 이 풀필먼트 사업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실제 쿠팡은 수도권 외 전국 7개 지역에 약 8천700억원을 들여 풀필먼트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국 어느 곳이든 쿠팡 물류센터와 11㎞ 안에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켓와우 멤버십을 강화하는 마케팅 비용을 늘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로켓와우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지난해 쿠팡을 이용한 이용자 수는 1천480만명 중 로켓와우 멤버십 고객은 32% 정도다. 이를 50%대로 더 늘리면 네이버를 앞지를 정도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콘텐츠 시장에서도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쿠팡'은 구독 기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아직 이용자 증가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2021년 1월 기준 약 81만 명의 추정 순이용자를 확보했다. 개별 결제 기반 OTT인 '시리즈ON'과 숏클립형 무과금 OTT '카카오TV'보다 높은 OTT 내 9위 수준이다. 다만 평균 이용시간은 31분으로 주요 OTT 사업자의 전반적인 활동성 대비 낮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쿠팡은 이달 5일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쿠팡플레이를 통해 생중계하는 등 OTT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을 소개하고 있는 직원 모습 [쿠팡]
쿠팡 로켓배송을 소개하고 있는 직원 모습 [쿠팡]

◆ 쿠팡의 신사업 투자 향방에 주목…요기요 인수냐, 다른 사업이냐

쿠팡의 신사업 진출 군으로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클라우드 사업과 핀테크 사업이다.

초기부터 쿠팡이 개발자 채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스스로를 테크 기업으로 정의해 온 만큼 진출 가능성이 상당하다. 쿠팡은 지난해 말에도 고려대로부터 기술 특허 98건을 사들이는 등 기술 투자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쿠팡은 또한 작년 자체 페이 서비스인 쿠페이를 분사시키면서 본격적인 핀테크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주 분야는 스마트 물류 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분야는 아마존이 현재 진행형으로 확장하고 있는 산업군이기도 한 만큼 쿠팡의 마래 포트폴리오에는 분명히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바라기답게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쿠팡은 최근 클라우드샵·클라우드스토어 등 상표권을 출원하며 데이터 및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유니콘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을 한 번에 키우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서비스가 종료된 싱가포르의 OTT 서비스 훅(hooq)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한 적은 있었지만 쿠팡이 규모가 큰 회사를 인수한 적은 없다. 늘 유동성 압박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부 인수보다는 내부 신사업 론칭을 우선순위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 5조원대 투자금 확보로 요기요 인수도 가능해졌다. 요기요는 현재 시장에서 2조원대로 평가 받는다.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배달의민족 인수 조건에 따라 오는 8월까지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

자금을 확보한 쿠팡이 요기요를 인수한다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맹추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소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 이상의 오프라인 인프라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마존은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면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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