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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쿠팡, 네이버와 플랫폼 맞대결…최후 승자는 누구?


쿠팡 11일 밤 11시 30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네이버와 본격 경쟁

쿠팡 신선센터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쿠팡 신선센터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쿠팡이 11일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의 향후 플랫폼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이커머스 사업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밤 11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공모가 35달러에 상장한다. 이번 상장으로 쿠팡은 5조원대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이번 미국 증시 상장에서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쿠팡의 사업 확장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은 쿠팡에서'라는 슬로건에서 보이듯 쿠팡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랫폼에 고객을 오래 묶어두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사례처럼 결국 사용자가 오래 머물수록 사업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이를 위해 쿠팡은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 유통물류 사업 탄력 받은 쿠팡, 상장 후 어떤 사업에 힘 싣나

쿠팡은 1차 핵심 공략지로 유통(쿠팡), 물류(쿠팡 플렉스), 음식 배달(쿠팡이츠)를 택했지만 상장 후에 콘텐츠 사업 등으로 확장이 예상된다. 실제 쿠팡은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자체 콘텐츠 제작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라이브 커머스(모바일 생방송 판매) 서비스도 공식화하며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샵·클라우드스토어 등 상표권을 출원하며 데이터 및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 가능성도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소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 이상의 오프라인 인프라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아마존'의 방향성을 지향한 쿠팡이 풀필먼트 사업의 성과가 올해 흑자 달성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풀필먼트는 '만들고 파는 것'을 제외한 서비스를 쿠팡 같은 전문 유통사가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존은 이 풀필먼트 사업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실제 쿠팡은 수도권 외 전국 7개 지역에 약 8700억원을 들여 풀필먼트(통합물류대행)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국 어느 곳이든 쿠팡 물류센터와 11㎞ 안에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아마존의 전략대로 간다고 공표한 만큼 앞으로의 사업에서 제3자 판매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콘텐츠 시장에서도 각축전이 예상된다. 쿠팡은 5일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쿠팡플레이를 통해 생중계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는 웹툰 시장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서도 쿠팡, 네이버, 카카오는 다양한 영역에서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다만 적자 폭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하다. 올해 쿠팡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는 41억 1천800만 달러(약 4조 5천500억원)다. 2010년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공격적인 투자도 좋지만 상장 후 주주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수익성 증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멀리서 바라본 네이버 사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멀리서 바라본 네이버 사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 네이버, 커머스 사업 승승장구…다양한 협업으로 쿠팡 '압박'

네이버는 쿠팡의 주된 '먹거리'인 이커머스 사업에 더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는 뚜렷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의 2020년 커머스 부문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7.6% 성장한 1조 897억원이다. TV 홈쇼핑을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 '쇼핑 라이브',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동네시장, 백화점식품관 등이 입점한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가 성과를 주도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20년 기준 네이버의 인터넷 쇼핑 점유율은 16.6%로 13%의 쿠팡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아직 쿠팡을 앞선다. 네이버는 지난해 콘텐츠 부문 매출도 48.8% 성장한 4602억원을 기록하며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와 협업으로 배송도 더 강화한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이마트와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와 이마트가 손을 잡게 되면 최대 네이버의 약점으로 꼽히는 자체 배송 인프라가 없는 물류망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이마트의 지분 교환이 이뤄진다면 e커머스 업계 내 완전체 모델을 완성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네이버의 약점인 배송 품질에 주안을 둔 라스트마일 인프라까지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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