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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년 전 조직 안정화 과제 받았던 권광석 우리은행장, 이번엔 '경영 성과 회복' 미션


우리금융 자추위 "경영성과 회복 중요한 점 감안해 1년 연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조직 안정화에 이어 이사회가 권 행장에게 부여한 미션은 '실적 회복'이다. 2년이 아닌 1년의 임기를 부여한 것도 일종의 '긴장감'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4일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광석 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3월 24일 취임한 권 행장은 오는 24일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 자추위 관계자는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 하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권광석 은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여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후보로 추천하였다"고 말했다.

◆ 은행 비중 높은 우리금융…'1년간 실적 개선' 미션 부여

권 행장의 연임은 자추위 이전부터 확정적인 분위기였다. 지난 해 취임 후 각종 사모펀드로 시끄러웠던 우리은행을 빠르게 안정시킨 데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왔기 때문이다.

자추위는 권 행장의 연임 배경으로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있는 점 ▲고객 관점의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1월부터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 내외를 하나로 묶는 영업점간 협업체계 '같이그룹(VG)' 제도를 시행하는 등 채널 혁신에서도 성과를 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추천 배경으로 꼽았다.

관측과 달랐던 점은 임기다. 금융권에선 권 행장이 2년 임기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지난 해 이사회로부터 받은 '조직 안정화'라는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통상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는 2년 임기 후 1년을 더 하는 '2+1'를 따른다.

취임 당시 1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후 3년 연임에 성공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사례도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사회가 권 행장에게 다년의 임기를 부여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 비중이 타 금융지주보다 높은 우리금융 특성 상 우리은행의 실적은 중요한 지표일 수밖에 없다. 1년 간 긴장감을 갖고 실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명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지만, 은행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 상황상 적극적인 실적 회복을 주문하는 차원에서 1년을 부여했을 것"이라며 "향후 성과에 따라 내년에 1년이든 2년이든 추가 임기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 지난 해 충당금 많이 쌓은 우리은행, 올해엔 반등 가능성↑

지난 해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조3천6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비이자이익과 이자이익 감소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천170억원 가량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사모펀드 사태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었다.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한 만큼, 올해는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디지털'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권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로 정하며 "비대면 채널인 '원(WON)뱅킹'이 금융권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VG제도는 단순한 영업점 그루핑이 아니라, 영업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변혁"이라며 VG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채널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금융 강화 차원에서 WON뱅킹 이용 고객을 위한 비대면 생활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오는 4월엔 고객의 행동 패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세븐일레븐·롯데멤버스·쏘카·네이버파이낸셜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신규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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