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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내년 화두는 코로나19 극복…부동산 가격에도 적극 대처"


"사모펀드 피해,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조성우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21년도 금융 정책의 첫 번째 키워드로 '코로나19' 극복을 꼽았다.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필요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실물경제와 괴리된 모습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은 위원장은 올 한 해를 "코로나19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해"로 돌아봤다. 그는 "연초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일시에 혼돈에 빠졌고, 경제생활이 위축되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라며 "경제의 자금흐름을 책임져야 하는 금융위원장의 책무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그간 금융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175조원을 상회하는 규모의 금융대책을 마련해 소상공인들을 지원해왔다. 이밖에도 증권시장안정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가동시켜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막았다.

은 위원장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이는 국경과 지역봉쇄 없는 K방역의 성과, 확장적 금융·재정정책 등 효과적인 경기대응, 기업실적 호조 등이 작용한 것"이라며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과 안정적 성장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갖는 믿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사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지난해 DLF에 이어 올해도 라임, 옵티머스 등 굵직한 사모펀드 사태들이 터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은 위원장은 "일부 사모펀드의 부실 등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점은 무엇보다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좀 더 일찍 펀드 부실을 인지하고 감독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앞으로 투자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필요한 노력들을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은 위원장은 내년도 금융위원회의 정책 키워드로 '코로나19 극복'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선 확진자에 대한 치료,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 백신 개발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며 "금융도 마찬가지인데, 취약 부문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 그 과정에서 확대된 금융리스크의 관리, 확장적 금융정책의 연착륙이 조화롭게 진행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금융위원회는 기존의 175조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필요 시 추가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은 위원장은 "만기연장, 이자상환유예, 금융규제 유연화 등 금융지원 조치의 연착륙 방안은 코로나19 진행상황을 보면서 1월부터 금융권, 산업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가계 및 기업부채의 증가, 실물경제와 괴리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점검하며 적극 대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꺼낸 두 번째 화두는 '내실있는 집행'과 '성과 시현'이다. 올해 금융당국은 뉴딜펀드, 최고금리 인하 등 굵직한 정책들을 수립해왔다. 은 위원장은 내년에는 이러한 정책들이 원할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간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 포용, 금융혁신 측면에서 다양한 금융정책들을 마련해왔는데, 이 정책들이 현장에 뿌리내리고 원활히 집행돼 국민들께서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형 뉴딜펀드는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본격 조성되도록 준비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최고금리 인하가 추진될 예정이므로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서민들이 금융이용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우리 금융산업에 빠르게 안착하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키워드는 '소통'이다. 은 위원장은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이해관계자, 전문가들과의 소통이 선행돼야 하며 그 정책이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내년도 금융정책 여건과 주변 환경이 매우 불확실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금융당국과 시장, 이해관계자, 전문가, 국민들 간의 소통이 중요한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원회는 언론, 금융권, 국민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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