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시장 재개방 신호 켜졌지만…韓 게임 먹힐까


중국 게임 경쟁력 강화…현지 공략에 차별화 필요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사진=컴투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서머너즈워' 외자 판호 발급을 계기로 3년여 만에 중국 게임 시장이 다시 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중국 게임 개발력이 한국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다 내수 규제 및 문화 검열 등 국내 업체들이 넘어야 할 장벽이 여전히 많기 때문. 중국 시장 특유의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대표 송병준)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광전총국으로부터 외자판호를 발급받았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으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한령 제재로 그동안 한국 게임에는 발급되지 않았다.

3년여만의 외자 판호 발급으로 중국 시장 재 개방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전과 달라진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려면 그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판호 발급이 전면 중단된 2017년 이전에도 중국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은 한국 모바일 게임은 전무하다시피 했을 정도다.

2000년대초만 하더라도 중국은 '미르의전설2', '뮤' 등 국산 게임의 텃밭이나 다름없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180도 역전된 상황. 자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만큼 양질의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어 눈높이가 높아진 중국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모바일 게임들 역시 자국에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다. 게볼루션이 제공하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 따르면 '왕자영요', '원신', '천애명월도' 등 현지 대형 업체인 텐센트, 미호요, 넷이즈 게임들이 득세하고 있다.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센터장은 최근 토론회에서 "중국 시장은 퍼블리셔 중심이다 보니 이들도 일단 해외에서 좋은 평을 받은 게임 수입을 원하고, 그런 점에서 우선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중국 게임업계도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마냥 장밋빛 기대를 하지 말고 강점이 있는 분야를 깊숙이 파고들면서 역량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업체가 100%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중국 시장 특성상 현지 퍼블리셔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또 다른 진입장벽이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역시 "중국에 진출하는 게임들은 현지 퍼블리셔들을 끼고 있어 이들이 선택하는 게임 위주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며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 퍼블리셔들이 국내 중소기업 게임들과 많이 연결됐는데 지금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국 업체들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자국은 물론 범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문화 시비가 여전하다는 점도 우려할 요소.

일례로 지난달 페이퍼게임즈가 국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는 돌연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국 시장 출시를 기념해 한복 아이템을 선보이자 한복이 중국 고유의 복장임을 알리지 않았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려는 한국 게임사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자칫 한국 정서에 반하는 방향으로 게임 콘텐츠를 수정해야 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머너즈워를 끝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한동안 발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 정부는 판호 발급 대상을 조정하는 판호총량제를 실시하고 있어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중국 시장을 노리는 다른 나라 게임들과도 경쟁해야할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 탓에 서머너즈워의 판호 발급을 중국 시장 개방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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