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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폐배터리의 변신···재활용서 답 찾는다


금속 추출·ESS로 재활용…SK이노베이션·LG화학 등도 관심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수명을 다한 전기차 배터리(폐배터리)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가 재활용에서 답을 찾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폐배터리 처리 방안도 문제가 돼 왔다. 배터리에 금속물질 등이 들어가 있어 환경오염 유발할 수 있는만큼 재활용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15년 약 179억원에서 2035년 3조3천6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폐배터리는 크게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다시 활용하거나, 배터리를 구성하는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재활용이 이뤄진다.

현대글로비스와 LG화학 배터리 대여·재활용 모델  [산업통상자원부]
현대글로비스와 LG화학 배터리 대여·재활용 모델 [산업통상자원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폐배터리 양극에서 고농도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재료를 추출하는 기술은 상용화돼 있지만 고순도 수산화리튬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갖춘 회사는 아직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폐배터리를 ESS로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배터리의 경우 7~15년 운행하게 되면 주행거리가 줄어들고 충·방전 속도가 줄어들 수 있는데, 이같은 상황에선 전기자동차용으로 활용하긴 어렵지만 초기 용량의 70~80% 수준에서 ESS로는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제품에 대한 안전성 표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현재 전기차는 보조금을 지원 받기 때문에 폐차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토록 돼 있지만 이와 관련된 재사용 가치, 성능·안전성 기준 등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사용후 배터리의 상태 및 성능에 따른 가치 산정, 배터리를 재제조해 만든 제품에 대한 성능·안전성 기준 등을 마련코자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실적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규제 샌드박스(일정 기간 동안 규제 유예)에서 배터리 재활용 활로를 찾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 LG화학, KST모빌리티는 지난달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전기차 택시에 대한 배터리 대여·재활용 사업을 승인받았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를 전기차 택시회사인 KST모빌리티(마카롱 택시)에 빌려주고, 2~3년 뒤 나오는 폐배터리는 LG화학이 전기차 급속 충전용 ESS로 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는 폐기시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재활용이 잘 되면 사업 모델이 나올 수도 있다"며 재활용이 활성화되도록 안전성 기준 등이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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