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제동 롯데免, 대만 이어 태국 법인 정리 착수


실적 부진 법인 정리해 사업 내실 다져…현지 업체 텃세도 한 몫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면세점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해외 법인 정리를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현재 태국 법인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상반기 대만 법인을 정리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7년 태국 방콕의 RCA거리에 위치한 '쇼디씨'에 620여 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구역을 넓혀 총 2천830평 규모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롯데면세점의 계획은 현지 공항 내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공항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구매자가 출국하면서 수령해야 하는 수입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롯데면세점이 태국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태국 매장이 위치한 쇼디씨. [사진=롯데면세점]

이 같은 상황은 태국 현지 업체 '킹파워'의 텃세로 인해 벌어졌다. 동남아 시장 현지 업체들은 통상적으로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킹파워는 태국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가고 있어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태국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도전했다.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방콕항공과도 손을 잡았다. 하지만 입찰에 나온 모든 공항을 킹파워가 독차지했다. 이에 앞서 사업을 정리한 대만에서도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서 현지 업체인 에버리치, 타사멍에 밀린 데 영향을 받았다.

또 코로나19 사태도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태국 현지 관광객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정상적 유통망을 운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매출까지 급감하자 더 이상 사업을 끌고 나갈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평이다.

다만 사업을 정리하기까지는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는 면세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여서 바로 정리할 수 있었지만 태국에서는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태국 사업을 정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기존 매출까지 급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현재 괌,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총 8개국에서 14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사업을 정리할 경우 총 7개국 13개 매장이 남게 된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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