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사이트 관련 '오보 소동'

 


지난 1일 북한 기업이 평양에서 개설한 상품 홍보 인터넷 사이트인 조선엑스포닷컴(www.chosunexpo.com)을 놓고 '오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이트가 개설되자 국내외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1일자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중국 차이나뉴스가 인용 보도하면서 진의가 왜곡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북한 기업이 크게 반발하며, 이 사이트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게시판을 차단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또 로이터 측이 차이나뉴스에 오보와 관련된 '재발 방지 요청과 오보 수정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특히 최근 남한 정부에서 '친북 사이트 31곳 차단 조치'를 결정한 것과 맞물려 남북 정부 사이의 오해를 부를 가능성도 크다.

차이나뉴스가 로이터 기사를 인용보도하면서 문제가 된 곳은 '조선 정부(북한)가 더욱 더 개방외교정책을 실시하려는 하나의 신호', '많은 사이트들이 조선 정부와 련계된 사이트이며 그 운영은 외국에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많다. 그것은 일본에 많은 조선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구절 등이다.

특히 차이나뉴스의 보도는 로이터를 인용하면서 이 부분을 북한 조선복권합영회사의 남한 투자사인 훈넷 김범훈 사장의 멘트로 처리했다.

그러자 조선엑스포닷컴을 운영하는 북한 조선복권합영회사에서는 남한 파트너인 훈넷의 김범훈 사장에게 항의하고 사실확인 요청을 해왔다.

이에 김 사장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로이터 서울지국장 마틴 네시르키(Martin Nesirky)를 방문하여 어떻게 된 일인지 그리고 없는 내용을 보도하는 문제점에 관하여 협의했다"며 "이에 대해 로이터 측은 '재발 방지 요청과 오보 수정 요청문'을 신화통신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된 것은 기사가 북한의 특수성과 현실을 외면 혹은 왜곡함으로써 적잖은 '오해'와 '갈등'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차이나뉴스 기사 가운데 '개방외교정책의 신호'라는 부분이다.

김 사장은 "북측은 '개방'이라는 어휘에 대해 '미국의 대북 정책'을 압축하는 말로 여겨 가장 싫어한다"며 "따라서 '북한을 개방시키겠다'고 하는 사람을 미국 정책 지원자로 보는 상황에서 북한 기업과 협력 사업자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니 반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방'이란 말이 일반적으로 좋은 말처럼 사용되나 북측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런 말은 북한 기업(조선복권합영회사)과 남측 협력 사업자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은 말인데 언론에 의해 창작됐다는 것이다.

차이나뉴스의 기사 가운데 무엇보다 문제가 된 것은 "많은 사이트들이 조선 정부(북한)와 련계된 사이트이며 그 운영은 외국에서 한다"는 내용. 이 부분은 특히 최근 남측 정부가 친북 사이트 31 곳을 차단키로하는 조치와 맞물려 있다. 이 또한 김 사장의 멘트로 보도됐으나 김 사장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그 말 자체가 사실도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실제로 북한 정부가 아니고 북한 기업이 연계되어 운영되는 상업 사이트는 대부분 중국에 있고, 이들 사이트, 예를 들어 부강제약회사, 실리뱅크, 조선컴퓨터센터(싱가포르에서 운영) 등은 정치적인 내용이 없고 순수한 상품 소개 등 경제적인 목적의 사이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에 있는 대부분 사이트가 정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여기에는 북한 정부나 북한 사람 혹은 기업이 개입되어 있지 않다"며 "조총련이 운영하는 것도 결론적으로 북한사람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는 조선관광총국이 운영한다고 돼 있는 일본 사이트도 일본 여행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라며 북한 기업이나 북한 사람이 운영하는 일본내 사이트가 없음에도 신화통신은 고의적으로 엉터리 보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북한은 정부나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주로 경제적 목적으로 개설한 것인데, 차이나뉴스의 기사는 이를 근거없이 정치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강하고, 남측 정부 또한 이에 대응해 친북 사이트를 차단한다며 북측의 의도를 왜곡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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