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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코로나19에도 끄떡없다…시장예상 깨고 2분기 모두 깜짝실적


KB·하나·신한 등 탄탄한 건전성·수익 다변화 노력 힘입어 위기 돌파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 국면에서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은행 및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선방했다. 과거와는 다른 국내 은행들의 탄탄한 건전성과 수익 다변화 노력이 위기 국면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KB금융지주에 이어 23일 하나금융지주, 24일 신한금융지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가 27일 실적을 발표하면 4대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는 마무리된다.

각 금융지주 본사 [사진=아이뉴스24]
각 금융지주 본사 [사진=아이뉴스24]

하지만 막상 실적 발표 후 분위기는 다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대비 15%, 18%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고, 신한지주 역시 시장 전망치를 5%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부정적인 이슈가 산적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은행 중 가장 차별적인 실적'이라는 평가까지도 받는다.

코로나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적표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한몫을 했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등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 침체 위험, 중소기업 부실화 위험이 크게 감소한데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출, 주식거래 등의 영업환경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성공적 코로나 위기 대응의 결과가 실적 차별화로 나타났다"며 "위기 대응에 실패한 미국 은행은 대규모 원리금 상환 유예, 순이자마진 급락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금융 위험이나 실물 경제로의 전이 정도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었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 대출 중 이자유예 규모가 10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천500억원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그만큼 아직까지 코로나가 경제에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하는 부분이 적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 대출의 원금 만기연장으로 은행 건전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다"면서도 "코로나 위기가 없어도 통상적으로 대출금이 만기가 되면 바로 100% 일시상환받지 않고 차주의 상황을 보고 일부 원금을 상환받든 전체 연장하든 해오고 있어 현 상황이 크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 겸 CFO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에 따라 경기침체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많은데, 은행의 연체율이나 부실채권(NPL) 비율은 양호하다"며 "경기 둔화에 대비해 잠재부실 여신을 강화하고, 신용도를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금융지주의 핵심 영업지표라고 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예상보다 낙폭은 적었다. KB금융이 전분기 대비 6bp로 가장 크게 떨어졌고, 신한금융은 2bp 하락했으며 하나금융은 전분기와 동일했다.

원화 대출 증가율이 양호한데다 예금은 마진이 높은 저원가성예금 중심으로 늘어난 것이 NIM 방어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금융지주들이 수익성 다변화에 나서면서 실적구조에서 은행 외에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안정적인 실적에 기여했다.

한편 27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JB금융지주, 30일에는 DGB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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