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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화두 '라이브 커머스'…포스트 코로나의 신성장동력


구매 넘어 '간접체험' 가능해 MZ세대에 인기…"업계 트렌드 자리잡을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얻어맞은 패션업계가 온라인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해 '집콕족'과 'MZ세대'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울렛은 모바일 V커머스 스타트업 '그립'과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은 6월 한 달간 주말을 제외한 매일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라이브 커머스는 웹·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을 의미한다. 편성된 방송을 진행하는 홈쇼핑 등과 달리 방송 채팅창 등을 통해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T커머스에 비해서도 세부 사안에 대한 문의 등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실제 현대아울렛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매장 판매사원과 그립의 전문 쇼호스트 '그리퍼'를 함께 투입해 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즉석에서 상담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만족도 높은 쇼핑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아울렛은 이번달 주말을 제외한 매일 저녁 9~10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한다. [사진=현대아울렛]
현대아울렛은 이번달 주말을 제외한 매일 저녁 9~10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한다. [사진=현대아울렛]

라이브 커머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외출을 기피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급속도로 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로부터 더욱 높은 호응을 얻는 모습이다.

이에 패션업계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 또는 자체시스템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앞다퉈 론칭하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19로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방책이 아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LF는 지난달 21일 네이버 쇼핑 채널 '셀렉티브'를 통해 '질스튜어트뉴욕 남성복'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부 의류 제품을 50% 할인 판매했으며, AK플라자는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시간에 할인율이 비례하는 방식을 도입해 인기를 끈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속속 접목되고 있다. 쇼호스트가 마치 '인플루언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라이브 커머스의 특성을 살리려는 시도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네이버와 손잡고 자체 라이브 커머스인 '100라이브'를 통해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창고 털기' 라이브 쇼핑을 진행해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다 뷰 및 최다 판매실적을 갱신했다. 인플루언서가 직접 등장해 함께 쇼핑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 쇼핑 채널이 단순 상품 판매를 위해 활용됐다면, 라이브 커머스는 오프라인 쇼핑과 같은 경험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다양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가 보기에 '재미있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다 뷰 기록을 다시 썼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다 뷰 기록을 다시 썼다. [사진=롯데백화점]

라이브 커머스는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인플루언서들에게는 '퀀텀 점프'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특정 브랜드보다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평이다. 실제 무신사, 스타일쉐어 등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은 최근 잇따라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개인 단위의 패션 인플루언서도 시장을 활발히 공략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자체 상품 등의 측면에서는 기존 패션 브랜드 대비 부족할 수 있지만,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어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 경우 팬 문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패션업계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의 온라인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영상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통계에 따르면 MZ세대는 어느새 전체 인구의 46% 수준으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동영상 등을 통해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것을 선호하며, 각자의 경험과 의미를 중시하는 소비 행태를 보이는 만큼 라이브 커머스에 보다 높은 호응을 보낼 수 밖에 없다"며 "패션업계 입장에서는 이들을 공략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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