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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허니문 트렌드…"해외 대신 국내 '호캉스'"


해외 여행길 막혀 특급호텔 찾는 신혼부부 ↑…패키지 출시 봇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오는 23일 결혼식을 앞둔 박지연 씨는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행을 택했다. 비행기 표를 구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진 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주변에서 모두 만류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하반기로 결혼식을 미룰까 고민도 했지만 여러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돼 국내로 여행지를 바꿨다"며 "제주에 있는 호텔에서 여유롭게 즐기다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호텔롯데]
[사진=호텔롯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며 기약이 없어진 해외로의 신혼여행 대신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는 신혼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보다 국내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과 함께 호텔들이 허니문 패키지를 앞 다퉈 출시해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파라다이스시티, 반얀트리, 워커힐, 신라스테이, 메종 글래드 제주 등이 연이어 신혼부부들을 겨냥해 허니문 패키지를 출시했다.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패키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호캉스를 택한 신혼부부들이 도심 특급호텔에서 최고급 서비스를 즐기거나, 제주·부산·강원 등으로 세미 허니문을 떠나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신혼여행 대체재로 국내 호텔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이에 호텔신라는 제주에서 7년 만에, 서울에서 5년 만에 허니문 패키지를 출시했다. 특히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3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은 후 4월 이용객 수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또 최근 전체 객실 예약 중 20% 가량은 신혼여행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호텔신라는 허니문 패키지 운영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장키로 했다.

호텔롯데도 서울과 부산, 제주에 위치한 호텔들을 통해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선호하는 여행지와 호텔 유형, 이벤트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용객 수가 크게 늘어 상품 판매 기간이 당초 4월에서 6월로 연장됐다. 시그니엘서울은 '로맨틱 겟어웨이' 패키지를, 다음달 17일 개장하는 시그니엘부산은 '오션사이드 허니문' 패키지를, 롯데호텔제주는 '마이 웨딩 데이' 패키지를 운영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마이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로 신혼부부를 공략하고 있다. 이 호텔이 '허니문'을 타이틀로 앞세워 패키지 상품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청첩장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이 패키지는 디럭스 스위트 객실 1박과 조식 2인, 레이트 체크아웃 등의 혜택이 포함됐으며, 고객 반응이 좋아 운영 기간을 기존 6월에서 더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가까운 호텔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기 원하는 신혼부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허니문 패키지' 3종을 내놨다. 이곳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제주도 포도호텔을 연계한 '허니허니문' 패키지와 워커힐의 '웨딩 나이트' 패키지로 올해 연말까지 세미 허니문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도심 속 허니문을 즐기려는 신혼부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파 트리트먼트를 앞세워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이용객들은 디너 코스와 조식은 물론 커플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메종 글래드 제주는 인 룸 다이닝 서비스가 포함된 '허니문 클라쓰' 패키지를, 신라스테이는 제주·부산·울산에서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종적을 감췄던 국내 호텔들의 허니문 패키지가 다시 등장하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세미 허니문'으로 국내 호텔들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서울과 제주, 부산, 강원 등 일부 지역 호텔들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나머지 호텔들은 손님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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